2025.08.19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양심치과가 남긴 숙제들

URL복사
언젠가 홀로 치과를 운영한다는 치과의사의 얘기를 들었을 때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원장 혼자서 치과를 운영하는 것이 불법인데, 얼마나 직원 구하기가 힘들었으면 그랬을까?’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원장의 ‘과잉진료 피하는 법’ 등이 방송과 포털사이트, SNS를 통해 널리 알려져 ‘양심 치과의사’로 지칭될 때는 마치 본인의 양심만 살아있고 다른 모든 치과의사는 양심 없는 치과로 매도되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었다. 특히 자식들이 물어왔을 때는 수치심마저 들었다.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25년 동안 동네에서 치과의원을 개업해 오면서 양심 없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려 나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원장은 매스컴을 등에 업고, 일그러진 영웅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방해로 자신의 페이스북이 폐쇄됐다고 눈물로 대국민(?) 하소연을 하는 그 원장의 동영상을 보았을 때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치과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 대다수 동료 치과의사들을 아무런 증거도 없이 너무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잉진료로 지적을 받아야 할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들은 덤핑, 가격이벤트로 물의를 일으키는 소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덤핑과 이벤트를 반복하다 도산위기에 빠져서, 현금결제 유도 후에 잠적해버린 소위 먹튀치과나, 덤핑과 환자유인, 불법시술을 일삼다가 검거된 사무장치과 등이 바로 그들이다.

대부분의 치과는 정당하게 진단하고, 정상적으로 상담하고, 급여·비급여 치료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 환자 스스로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환자의 결정에 따라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는 진정한 양심치과들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보험진료 위주로 적절한 치료를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자들에겐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비급여 치료를 한다. 물론 이 모든 진료행위가 환자의 동의하에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찌됐든 이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을 알기 위해 댓글을 살펴보았다. 그곳엔 일반 치과의사들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고, 반면 이 양심치과에 대한 찬양도 많았다. 댓글들로만 보면 모든 치과의사가 돈을 벌려고 과잉진료를 서슴없이 행하는 비양심적이면서, 의사도 아닌 기술자로 전락해 있었다. 그 후 어느 블로그에서 양심치과에 방문한 어느 환자의 이야기를 접했다. 그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너무나 유명해서 먼 곳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았다. 그리고 대기실에 기다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이곳저곳 떠돌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겨우 오후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충치 하나 있어서 아말감 충전 하나로 본인부담금 9,200원으로 진료가 끝났다. 하루종일 기다려 잠깐 진료를 받았다는 생각에 허탈했지만, 바가지를 안 썼다는 안도감에 만족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 그 아말감이 떨어졌다. 치과에 문의하려고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다시 새벽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조금 늦게 가니 그날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멀리서 온 것을 참작해서 아말감이 탈락되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할지 대책에 대해서 겨우 물어보았다. 오늘 진료예약은 끝났으니, 환불해주면서 다른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불통에다가, 자신의 진료에 책임을 지지 않는 당당함에 화가 났지만, 과잉진료는 받지 않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일반 국민이 치과의사들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라도 치과의사들은 이런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환자들에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배운 대로 설명해줘야 한다. 환자유치를 위해서 다른 동료 치과의사들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곧 나를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고무줄처럼 진료비를 조정하지 말자. 우리 스스로부터 정당하고 떳떳하게 우리 노력의 대가를 말하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사이클 전망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금리사이클이 맞물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금리사이클, 그리고 과거 금리사이클 프랙탈 분석을 토대로 환율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주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본 금리사이클 국면 자산배분의 핵심은 ‘현재 기준금리 국면을 파악하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미리 담고, 불리해질 자산은 미리 줄이는’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8월 12일 현재 위치를 점검하면, 시장은 B~C 구간의 말미에 가깝다. 과거 프랙탈에 비춰보면 C 이벤트가 2025년 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에서 위험자산은 종종 마지막 신고가 랠리를 보이지만, 직후 큰 조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처럼 위기의 형태는 매번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경제위기 시기에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환율이 급등하고, 안전자산(금·달러·미국채)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장기 역배열의 여파로 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