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환자가 의료진에 불만을 쉽게 얘기하지 못하거나 의사와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는 등의 조사 결과가 나와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이 지난 10일 공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결과(1만4,970명 응답)에 따르면, △의료진에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지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는지의 항목이 각각 73점, 74.6점으로 평균 83.9점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이번 평가는 상급종합병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1일 이상 입원했던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가 직접 참여한 최초의 의료서비스 평가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했다. 종합적으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의 존중·예의 등에 대한 평가는 88.8~89.9점으로 상위 점수를 득했지만 불만제기의 용이성,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 제공, 위로와 공감, 치료과정 참여 등 ‘환자 권리보장’ 관련 부분은 73~79.7점으로 낮게 평가됐다.
이번 결과는 최근 의료인을 상대로 한 환자의 폭행 사건의 근원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료에 대한 불만 등을 의사에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불만이 가중돼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어지는 것. 심평원은 이번 평가를 토대로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