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인 연극단체 ‘덴탈씨어터(회장 허경기)’의 제21회 정기공연이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개최된 이번 공연은 1960년대 TV 시리즈 ‘스타트렉’과 ‘환상특급’의 각본에 참여한 작가 Drexel Jerome Lewis Bixby의 ‘지구에서 온 사람’을 덴탈씨어터만의 색깔로 재탄생시킨 연극으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아트(Art)’ 공연의 기획을 맡았던 허경기 회장이 다시 한 번 기획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오종우 예술감독이 연출을, 차가현 회원이 협력연출을 맡았으며 박승구·박해란·유경내·이동찬·이석우·장영주 회원이 각자의 배역에 맞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연극은 학과장 자리를 마다하고 10년 동안 근무한 대학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역사학과 교수 John Oldman의 집을 무대로 펼쳐졌다. 동료 교수들이 작별 파티를 하기 위해 깜짝 방문하면서 시간이 흘러도 늙지 않는 John의 존재가 서서히 밝혀진다. 동료 교수들은 John의 진솔한 고백에 혼란스러워하고, 이에 John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 짓고자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로 비극의 결말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덴탈씨어터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 구강암 환우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해 주위의 귀감을 샀다. 덴탈씨어터 허경기 회장은 “이번 공연 작품인 ‘지구에서 온 사람’은 SF적인 재미뿐 아니라 시간과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극예술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체험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덴탈씨어터는 치과인으로서 연기, 연출, 기획, 작가, 무대 미술, 분장, 영상제작 등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연극 단원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