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잃어버린 권위를 회복하기 위하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6)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생 폭력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고, 이것이 어른들의 이권다툼과 정치 논리에 의한 잘못으로 발생한 일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이미 학생 인권법이란 미명 아래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빼앗는 순간 예견했던 일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프다. 이런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림도 없는 방법들이고 임시방편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생각하면 일단 권위의 상실이 아닌가 한다. ‘권위’란 사전에 ‘어느 개인ㆍ조직(또는 제도)ㆍ관념이 사회 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그 사회의 성원들에게 널리 인정되는 영향력을 지닐 경우, 이 영향력을 권위라고 부른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권위를 지닌 자의 힘이 권력이다. 우리나라는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그런 권력의 남용에 대한 염증을 느끼었고 그것이 심지어는 모든 권력에 대한 거부로 이어졌다. 그러나 권위에도 좋은 권위와 나쁜 권위가 있다.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권위나 올바른 권력의 권위는 좋은 권위로 유지되어야 하건만, 자의든 타의든 이조차 사라진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사라져간 좋은 권위중 대표적인 것 3가지를 들자면 부권, 교권 그리고 의사의 권위이다. 이 땅의 아버지들의 권위는 자본주의의 극대화와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하여(돈 잘 버는 척도에 의하여) 결정되는 비참함을 겪으며 추락하였다. 결국 가정에서 부권의 하락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는 제일 먼저 아이들의 정서문제와 예절이다. 즉 ‘지하철 막말녀’, ‘대학교 패륜남’ 등과 같은 기초 예절의 붕괴가 부권의 몰락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무너져서는 안 될 첫 번째 권위의 추락에 따른 필연적 사회현상이다. 그리고 교권의 붕괴는 다양한 원인을 떠나서 결과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학교 교실에서의 선생님’이라는 절대적 권력구조를 사라지게 했다. 그 결과로 교실 내에는 사회와 단절된 새로운 권력 구조가 형성되었다. 즉, 싸움을 제일 잘하는 일진짱이든지, 아빠가 돈이 많은 돈짱이든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얼짱 등등, 이 같은 짱들을 중심으로 권력이 생겼고 그 무리에 합류되거나 동화되지 못하면 왕따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 구조가 형성 되었기에 그 권력에 대항하기 힘든 아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아무런 대책 없이 선생의 권력을 제거함으로 발생될 문제를 모르고 행한 어른들 잘못이다.

 

무너져서는 안 될 두 번째 권위가 무너진 것에 따른 아픔이다. 그리고 그 세 번째가 의사의 권위 하락이다. 의사의 권위는 부권과 교권과는 달리 권력이 없다. 따라서 절대로 나쁜 권위가 될 수 없는 구조이건만 경제적인 이유로 안타깝게도 스스로 ‘의료서비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며 의료 행위를 서비스 차원으로 끌어내려 권위의 자동 붕괴현상을 초래했다. 어쩌면 언젠가는 겪어야 할 현상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으나 일본이라든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의사의 위치가 권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의 권위 하락 정도가 도를 넘은 듯한 느낌이다. 환자에게 신뢰를 상실해가면서도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우리 의사들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의 권위는 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진료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의사의 권위 속에 환자의 신뢰감이 어우러져야 환자가 안도감을 갖고 진료에 임하게 되고 비로소 좋은 치료결과로 이어지기에 의사의 권위는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의료인이 단순히 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장사꾼의 일종으로 보이면서 좋은 치료에 대한 개념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 일례가 방어 진료란 단어 일지도 모른다. 이런 좋은 권위의 하락이 사회 곳곳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안타까워진다. 새해부터라도 문제를 인식하는 모두가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전고점 도전하는 미국 증시, 패시브 전략으로 대응하기

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