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원장 최순철)이 결국 학부제 전환을 포기했다.
최근 학제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서울대치의학대학원의 최종 결정은 치과계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결국 학부제로 전환할 경우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교과부의 정책은 따를 수 없다고 판단, 치전원제 고수방침을 확정지었다.
치의학대학원 최순철 학장은 “지난 5월 교수회의에서 학제전환을 의결했으나, 학제 전환 시 90명 정원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원 확보가 중요하다는 부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동창회 차원에서도 지지의 뜻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학제를 변경하면 정원은 90명에서 45명으로, 교수진은 103명에서 67명으로 대폭 줄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학장은 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제도적 사회적 여건이 구비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학제는 교육내용이 아니라 순전히 학생선발에 관한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을 통해 발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원확보가 되면 학부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는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는 정부의 정책이 바뀌거나 서울대 법인화를 통해 다른 각도로 시도가 가능한 정도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학부제 전환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을 정도로 개원가는 물론 대학 측의 학부제 전환 요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치전원제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이 너무 길고, 대학 입장에서는 이공계가 위축되고 학문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치의학대학원은 다른 대학교와 달리 동창회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학제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대책위원회에 동창회장이 함께 참여하면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