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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치과의 전자차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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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편집인

우리 치과계는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선도적이다. 대부분의 치과에서 디지털 파노라마를 보유하고 있고, 3차원 CT의 보급비율 또한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최근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3차원 구강스캐너를 비롯해, 인상체를 이용하더라도 치과기공소에서 간접적으로 치아모델의 3차원 스캐닝을 통한 CAD/CAM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과나 한의과 등에 비해서도 전체 진료의 비중을 따져볼 때 디지털화가 앞서있는 치과에서 아직도 많은 치과의사가 선호하는 부분이 수기 차트다. 사실 대부분의 치과에서 보험 청구프로그램을 사용 중이고, 이 프로그램에는 전자차트 기능이 일정 부분 들어가 있어 치과의사들은 간접적으로 전자차트를 사용하고 있기에 수기차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의과나 한의과의 경우 진료실 책상에서 진료하는 경우가 많다. 치과의사는 진료 시 키보드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인 유니트체어에서 환자 순서대로 연속적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간단한 약어를 사용해 차팅을 하고, 이를 진료보조인력들이 입력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전 개원 등으로 진료패턴의 변화가 있는 경우 중장년 치과의사들의 전자차트 사용이 늘고 있다. 차트의 간접입력, 보험청구를 위한 기본교육, 진료를 위해 사전에 차트를 찾고 다시 분류해 넣는 일 등은 치과보조인력의 숙련된 기량이 요구되고, 기존 수기차팅을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의 선호조건 중 하나가 전자차트 사용 치과라는 얘기도 있다.

 

몇 년 동안이나 차트가 가득 꽂힌 보관장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다가 한꺼번에 스캔하는 업체를 알아보면 1만 장 이상의 차트 스캔에 몇 주 이상이 걸리고, 비용도 수백만원 이상이 든다는 얘기에 포기하거나, 막상 스캔까지는 하더라도 개별 파일 분류와 정리는 치과에서 해야 한다는 업체 답변에 완전히 마음을 접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직원들도 그간의 익숙한 보험청구와 차팅방식을 바꾸는 것에 부담을 느껴 수차례 내부 회의를 해도 ‘차트 정리는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에요~’라는 답변을 듣기 일쑤다.

 

기존 차트의 전체 스캔은 포기하고, 환자가 올 때마다 해당 환자의 차트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전자차트를 도입한 일부 치과의사는 전자차트 프로그램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키보드를 자주 사용해야 하고, 일분일초가 아까운 치과의사들의 입장도 반영되지 않는 등 불편함으로 다시 원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이상적인 전자차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대해 본다. 먼저, 수기차트에 익숙한 중장년 치과의사들의 기존 프로그램 사용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수기차트를 쓰더라도 기존 보험청구 프로그램에서 구강카메라 및 외부 방사선 프로그램 작동을 통해 충분히 진료가 진행돼 왔음에도, 화려한 기능을 위해 별도의 상담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존의 UI와 단계별 작동 방식을 최대한 반영해 기존 방식과 별도의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형태의 단계적 변혁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매 상담앨범의 작동 시 앨범명이 자동생성되지 않고 입력해야 한다면, 무선 키보드를 체어별로 두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그리고 환자와 치과의사는 방사선사진보다 자신의 구강사진을 실제로 보고 치료 전과 후, 날짜별 비교를 해야 이해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어려움이 크더라도 전자차트의 도입은 시대적 흐름이다. 최근 수년 사이 치과계에 밀려온 3차원 디지털 혁명 중 하나의 큰 축으로 앞으로 치과신문도 전자차트의 현실적 도입에 대해 자세히 보도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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