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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찾아온다 | 주가와 경기의 관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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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93

은행에서 시작된 신용경색은 기업으로 번져가고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미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긴축적 통화정책의 청구서가 미국 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로 은행의 보유 자산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채를 비롯한 장기채권들이 평가 손실을 입었다. 언제든지 뱅크런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은 유동성과 준비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축소 중이다. 은행의 대출 축소는 신용경색을 만들고 기업과 가계의 유동성을 잠식하며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 것이다.

 

신용 경색이 확산되며 미국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파산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48시간 동안 부채가 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 중 7개가 파산을 신청했다. 2008년 이후로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투기 등급 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채무 불이행률이 올해에서 내년까지 크게 상승해 장기 평균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주요 파산 원인은 과도한 채무로, 금리 인상에 따라 부채가 많은 기업이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 산업 별로 보면 금융 업종을 비롯해서 최근 주방욕실용품업체 Bed Bath & Beyond와 웨딩드레스 업체 David's Bridal같은 소매업체도 파산을 신청했다. 한때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리며 기업가치가 60억 달러에 달했던 Vice media 그룹도 1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 신청을 했다.

 

최근 파산 신청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어떤 산업도 대차대조표 문제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금리 시기에 과도하게 부채를 늘린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파산은행이었던 ‘실버게이트’가 파산하고 이제 두 달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5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기준금리는 결국 고점에서 유지하다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경기침체가 심각하면 예방적으로 인하하게 될 것이다.

 

지난 시간 금리 고점 이후 자산배분 투자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주가흐름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2022년은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1년 내내 하락했지만 2023년은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반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앞으로 실전투자에서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미국이 이르면 6월 1일에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현지시간 15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6월 초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거나 유예 조처를 하지 않으면 빠르면 6월 1일부터 미 재무부가 정부의 모든 의무를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16일에 부채 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JP모건도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부채한도 상향 시한 직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미국 부채한도 위기에서도 주식 가격은 급락했지만, 국채 가격은 반대로 상승한 전력이 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미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주가는 경기를 선행한다

주식시장에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주식시장은 실물 경제를 선행한다'는 것이다. 즉, 주식시장의 가격 흐름은 현재의 경기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GDP도 2020년에 약 3.5% 감소했는데, 이는 1946년 이후 가장 큰 연간 GDP 감소율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연준이 시행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천문학적인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며 화폐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는 자산 가격을 폭등시켰다. 2021년 주식시장은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실물 경제에서는 소득의 증가보다는 빚으로 투자하는 행태가 정점을 이뤘다.

 

이후 2022년에는 주식시장에서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주가는 하락했으나, 실물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 인상이 이어졌다.

 

그리고 2023년에는 주식시장에서 금리 상승이 막바지에 이르고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르고 미 연준의 Pivot(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을 예상하며 저점을 확인하고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에서는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이 진행 중이고 경기침체의 단계를 서서히 밟아가고 있다.

 

2023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난 후 주가 흐름에 대해

헤지펀드 전설 폴 튜더 존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에 따라 주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1987년 주식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하고 큰 이익을 얻은 바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을 2006년 중반, 금융 위기 이전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연준이 긴축 정책을 중단한 이후 1년 동안 주식 시장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주식 가격은 올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상승세는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봤다.

 

또한, 최근 기업공개(IPO) 같은 다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는 상당한 양의 자금이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은행들의 파산 이후로 예금주들은 은행에서 예금을 역대 최대로 인출했고, MMF 같은 단기자금시장에 자금이 활발히 유입됐다.

 

 

2022년의 하락장이 이어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극에 달하자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전망이 힘을 얻은 바 있다. 실제로 S&P 500의 2022년 주가흐름은 2007년과 유사하게 하락했지만 재차 하락한 2008년과 다르게 2023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음 시간에는 2023년 5월 이후 미국 주가지수가 ‘상저하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다루고 자산배분 투자에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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