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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ech China 2023 참관기] 규모에 가려진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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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SIDEX 학술본부장 /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이사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 월드엑스포 전시컨벤션센터(SWEECC)에서는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DenTech China가 열렸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이사이자 SIDEX 학술본부장인 필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한송이 부회장이 이끈 참관단의 일원으로 최성호 공보이사와 함께 DenTech China 2023을 다녀왔다.

 

중국, 그것도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회라면 일단 규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서 열리는 치과관련 주요 전시회는 Dental South China(광저우), Sino-Dental(베이징), China Dental Show(상하이) 및 이번 참관대상인 DenTech China 등이 있다. 개최되는 도시들의 면면만 봐도 그 규모가 클 것이라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DenTech China 2023은 1994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26회째 열린 전시회로, 2,000여개의 전시 부스를 자랑한다. 5만㎡에 달하는 부스면적에 8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코로나 때인 2021년에도 7만명이 넘는 입장객이 참관했고, 코로나 이전에는 10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그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4개의 전시회 중, China Dental Show는 민영치과의사회에서 주관하는 것이고 나머지 3개는 전시업체에서 주관하고 있다. DenTech China는 전시컨벤션 전문업체인 Informa Markets사의 상하이지사에서 주최하면서 전시에 중점을 뒀으나, 최근 들어 디지털뿐만 아니라 각 분야별로 세션을 확장하면서 점차 컨퍼런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학술본부장인 필자로서는 좀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DenTech China 2023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상하이 구강의학 학술대회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부터 디지털, 근관치료, 심미, 경영, 치주, 보존 등이 포함된 기술 세미나, 증례 보고 등의 컨퍼런스가 있었다. 치주 엘리트 포럼, 교정 마스터 포럼 등의 세부적인 세미나도 진행됐다. 학술 프로그램은 개원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라면 매력을 느낄만한 포인트가 곳곳에 포진돼 있었다. 국내에서도 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와 지부 중심의 권역별 학술대회의 성격이 다른 것처럼 충분히 납득이 가는 편성이었다.

 

전시회 전날 상하이에 늦은 밤 도착해 바로 다음날 아침 오픈 시간부터 전시장을 둘러봤다. 전시장인 SWEECC는 한 층에 2개 홀로 1층과 지하 1층에 홀이 마련돼 있는 구조인데, DenTech China 2023은 1층 2개 홀을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홀 사이의 로비 일부와 지하의 세미나실을 이용해 학술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관, 독일관, 미국관 등 특별구역이 포함된 홀 1은 주로 해외업체 및 메이저 업체들이, 홀 2는 중국업체 및 작은 업체, 그리고 교류하는 전시회 홍보 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참관팀도 홀 2에 마련된 SIDEX 홍보부스를 통해 해외방문객에게 SIDEX를 알릴 수 있었다.

 

 

중국 시장 및 DenTech China라는 전시회에 대해서 실제 참여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지 진출한 국내 업체의 중국 담당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DenTech China가 2022년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고 그로 인해 4년 만에 참가한 곳도 있어, 올해의 예상 성과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진 못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했다. 각 기업들은 올해 초 중국의 VBP 정책 시행으로 그에 대한 대응에 분주했다고 한다. VBP 정책이란 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 소모품 가격을 중국 정부가 주도해 낮추는 정책으로 심장 스텐트, 인공 관절 및 치과 임플란트가 포함됐다. 그로 인해 진료 수가가 낮아져 공급가도 낮아질 압력을 받는 부정적 요인과 수가 하락으로 인한 의료소비자 범위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날 긍정 효과가 공존해 업체들마다 적절한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는 전시장 로비에 위치한 VIP 라운지에서 DenTech China 주관사인 Informa Market의 상하이담당자 Sandra Shen과 한국담당자인 이현명 팀장을 만나, SIDEX와의 교류협력 방안 및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DenTech China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 중인 2020년과 2021년에도 내국인 대상으로 전시회를 개최했고, 작년에는 열리지 못하였으나, 올해 다시 정상화되며 코로나 이전의 입장객 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추가 전시공간 확보로 전시부스를 2,500개까지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고 한다. 홀 1과 홀 2의 성격이 다른 것도 주관사에서 정리한 것으로, 각 홀마다 특색을 달리해 전시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더 쉽게 동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했다.

 

 

간담회 이후 전시장을 살펴보면서 SIDEX에서 참고할만한 사항이 있는지 눈여겨보았다. 운영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눈에 띈 부분이 있었다. QR코드가 일상화된 중국이다 보니, 전시장 건물 입구에서 들어오기 전부터 QR코드를 미리 준비해둬야 입장이 가능했던 것에 반해, 전시홀로 들어갈 때는 명찰에 있는 바코드를 진행요원이 일일이 찍으면서 관리하고 있었다.

 

SIDEX 부스와 비교해서 개별 부스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각 업체 별로 사용하는 부스의 크기는 아무리 메이저업체라도 그리 크지 않았다. 대신 더 많은 업체들이 들어와서 밀도 있게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만 수입사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어, SIDEX에서는 수입사 부스 내에서 작게 볼 수 있었던 브랜드들도, DenTech China에서는 독립적인 부스로 참가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중국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전시 부스에 업체 별로 강의 공간이 마련된 경우도 있지만, 그 크기가 작아서 주로 제품의 홍보에 이용되고 있었고, 임상 강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전시장의 큰 하드웨어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통로에 불룩 솟아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발에 걸리도록 허술하게 마감된 전기배선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방해가 됐다. 다소 정돈되지 않아 보이는 전시 홀 내부 천정이나, 식당 등이 떨어져 있어 도시락업체가 광고지를 뿌리고 가는 등 운영에 있어서 정교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 및 휴식공간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었다. 등록되지 않은 외부업체가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남의 부스에 들어가서 제품을 펼치고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전시장의 내부 흡연 등 국제적 기준과는 동떨어진 행동들도 거슬렸다. 하지만 오랜 기간 DenTech China에 참여해온 국내업체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부분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가 양적 성장함에 따라 질적 부분도 어느 정도 발맞춰 가고 있음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실제 느껴본 상하이는 더 이상 짝퉁과 저질품만을 만들던 곳이 아닌, 세계 경제의 중심다운 위용을 보이고 있었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사이로는 많은 전기차가 달리고 있었다. 시내 중심부의 상권은 정비만 잘 돼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도 잘 돼 있음에 놀랐다. 아직 실내외 흡연문화가 아쉬운 것에 반해, 뒷골목에서도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찾을 수 없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었다.

 

DenTech China에서 느낀 것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한 소모품이나 장비 등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많고 그 수준도 괜찮으리라 예상했지만, 디지털장비들도 필자의 예상보다 더 뛰어났다. 업체 수와 제품도 다양했지만, 적당한 제품이 생각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중국업체들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전시회 운영에 있어서도 미리 QR코드를 발부해 수많은 인원의 입장에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따라가야 할 사항들도 보였다.

 

 

이번에 참관단의 일원으로, DenTech China의 운영 및 발전상황을 보면서 앞으로의 SIDEX는 어떠한 방향과 속도로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밤 비행기를 이용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참관단을 이끌어주신 본회 한송이 부회장과, 같이 일정을 소화해준 최성호 공보이사, 그리고 이러한 일정을 뒤에서 묵묵히 그리고 스마트하게 조율해 준 서울시치과의사회 사무국 연선영 대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면의 특성상 업체명과 성함을 쓰지 않았지만, 현재 중국 내 업체 상황 및 전시회 참관 소견을 밝혀주신 업계 관계자분들에게도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오랫동안 SIDEX와 교류협력하고 있는 DenTech China 관계자에게 더 큰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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