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2024년 갑진년 의료기기 수출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체외 진단기기 수출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 중심엔 의료기기 수출의 전통적 효자품목인 임플란트가 자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승철 연구원은 보건산업브리프 Vol. 401 ‘의료기기 수출 2023년 동향 및 2024년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지난 2021년 92억2,000만 달러에서 2022년 82억1,000만 달러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3% 감소한 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겠지만, 올해는 3% 증가한 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태지역 수출이 5.8% 상승한 2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이 2.3% 성장한 18억 달러, 북미지역 0.9% 오른 1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기존 수출 주력 품목인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등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동시에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증가, 고령화, 건강인식 변화로 인한 의료수요 증가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체외 진단기기의 감소세는 점차 완화되고, 수출 주력 품목인 임플란트(7억9,000만 달러, 6.1%), 초음파 영상진단기기(8억2,000만 달러, 4.7%)의 수출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2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중국 국무원의 중앙대량 구매정책인 VBP제도 시행으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중국 내 임플란트의 대중화가 촉발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한승철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이뤄진 새로운 분야의 기술 혁신이 향후 의료기기 수출 성장의 체질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제도적 지원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승철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경험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의 체외진단기기·AI·의료로봇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의 기술혁신의 결과물은 향후 의료기기 수출 성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 불리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바이오 혁신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