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이는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직후 나온 말이다. 또한 선거만 끝나면 그 의미를 되짚으며 항상 들리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7일 치협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가 끝났다. 이번 치협 총회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이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회원은 늘 무조건 옳다.”
이번 총회를 통해 나타난 회원의 뜻은 치과계 안팎으로 너무나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기에 치과계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치협은 회원의 뜻을 받들어 회원 속으로 더 들어가서 그 현장에서 회원의 고충을 챙기고 회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것이다.
치협이 회원의 뜻을 받들고 나아가 치과계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 회원이 원하는 바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회원들이 어떤 점을 힘들어하고 바라는지는 치협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둘째, 회원에게 치협이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설명해야 한다. 다수의 회원이 이해하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의사소통해야 할 것이다.
셋째, 회원이 치협이 해결한 혜택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치협이 노력하여 만들 혜택을 회원이 잘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알리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협이 지난 임기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를 회원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하고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이 치협의 활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치협은 항상 회원의 뜻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회원을 위해서만 활동해야 한다.
이번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나타난 회원의 목소리는 앞으로 1년 동안 회원만 바라보고, 치과계를 위해 더욱 힘껏 일해보라는 것이라면 그 이면에는 앞으로 회원이 치협을 더더욱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치협이 안고 있는 숙제는 진행형인 ‘사법리스크’다. 치협은 여러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현 집행부 입지는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지난 임기 동안 치협은 ‘사법 리스크’ 방어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이 이를 잘 알면서도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준 바, 외부에 나가서 집행부에 대한 반대와 그에 대한 대처로 지금까지 회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구실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회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회원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회원을 대표하는 치협은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잘하고 있다는 한편의 목소리만 받아들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것은 안 된다. 모든 회원의 목소리는 다 옳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을 직접 만나야 한다. 지난 임기 동안 전국 지부를 돌며 전국 방방곡곡 회원을 직접 만나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응원하는 회원도 만나고 비판하는 회원도 만나야 한다. 치과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회원의 발전과 미래를 논하려면 모든 회원을 만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뼈아픈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하므로 해야 한다.
이제 치협이 나아갈 길은 힘을 실어준 회원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고 회원의 엄중한 시선을 기억하며,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회원을 살피는 회무를 하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