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고에서 2021년 물가상승과 2022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사이클에 대해 알아봤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 동안 금 가격과 S&P500 지수의 흐름과 금 가격 및 실질금리와의 상관관계도 살펴봤다.
오늘은 5월 29일 기준 이미 시작된 2024년 금의 상승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실전투자에 도움이 되는 매매전략을 다뤄보겠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 시 대체자산 금에 대한 기본적인 리밸런싱 전략을 알아보고, 지난 금리 사이클에서 실제 투자한 경험을 리뷰하고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의 금 투자 매매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주기적 자산배분 기본적 비중 전략 - 대체자산 금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다. 금리고점(A)에서 위험자산(미국주식) 60%, 안전자산(미국채)을 30%, 현금을 10%을 보유한 기본 포트폴리오를 전제해보겠다. 이 기본 비중은 경제상황에 따라 투자자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될 수 있다. 대체자산 금은 A 이후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하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속하는 A(금리고점) → C(경제위기)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을 익절하고 안전자산, 대체자산, 현금의 비중을 높이는 시기다.
금은 이자가 없는 귀금속으로 금리인상기에는 모멘텀을 얻기 힘들다. 따라서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기 전인 D(금리저점) → E(첫 금리인상)로 진행되는 구간에서 이익 실현과 함께 점진적으로 금을 매도해 비중을 축소한다. 이후 실질 금리가 상승하는 E(첫 금리인상) → A(금리고점) 구간에서는 금을 보유하지 않는 편이 좋다.
금 가격은 실질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E 이후부터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명목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대체로 저점에서 반등한다. 모든 자산이 실질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금 가격은 실질금리가 저점에서 반전돼 상승하는 시기부터 하락 조정장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E → A 시기에는 미국 주식, 특히 가치주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2022년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급하게 전 사이클보다 높게 인상했다. 이는 주식, 부동산, 채권, 암호화폐 등 대부분의 자산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자산시장에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금은 하락하다가 반등해 연간 단위로는 큰 손실이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그해 원자재와 미국 초단기채권, 달러 현금 등만 소정의 수익을 거뒀다.
2024년 금 자산배분 실제 투자 리뷰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 안에서 금리인하기에 속하는 2024년은 자산배분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통상적인 60:30:10의 위험자산, 안전자산, 현금 비율에 변화를 줘 미국채 비중을 줄이고 금과 현금의 비중을 높였다. 필자는 2023년 1월부터 금이 신고가를 경신 못하고 저점에 머물 때마다 포트폴리오에 금의 비중을 추가했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25%에 해당하는 금을 보유 중이며 4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저점 D까지 금을 보유할 계획이고, D ~ E 사이에서 시장 참여자의 대중심리를 참고해 매도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금리사이클이 지난 40년과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금리인상기에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중이다. 금의 비중에 대해서는 향후 금 가격 흐름을 참고해 결정할 계획이다. 요컨대, E 이후에는 금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지만, 2022년을 참고하면 향후 2026년 이후 이어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주식 비중 축소에 따른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금리 사이클 동안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성공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금 차트로 살펴보는 리밸런싱 매매 리뷰
금 차트를 통해 직전 금리사이클과 현재 금리사이클의 리밸런싱 매매 전략을 분석해보겠다. 필자는 직전 금리사이클에서 금리고점 A 전후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금은 위 차트에 붉은색 추세선으로 표기한 지지와 저항을 받으며 삼각쐐기를 수렴하고 있었고, 장기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었다. A → B 구간에 금 편입을 시작해 B(첫 금리인하, 2019년 8월) 전에 포트폴리오의 15% 비중만큼 금 편입을 완료했다. 금은 B에서 중간 고점을 형성한 후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후 C(경제위기, 2020년 3월)까지 재차 상승하며 고점을 높였다.
C(경제위기) 한가운데서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달러 이외에 모든 자산이 하락한다. 이후 안전자산 미국채, 대체자산 금이 다시 변동성을 겪은 후 재차 상승했다. 금은 금리저점(D, 2020년 8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조정을 받았고 이때부터 다시 미국 주식(특히, 나스닥)과 비트코인이 유동성의 혜택을 크게 받으며 상승했고, 금은 미국의 금 선물 규제를 반복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필자는 D 이후 하락 후 반등하자 금을 전량 매도했고, 위 차트에서 파란색 점선 사각형으로 표기된 구간에 매수와 매도를 완료했다. 당시 금 투자는 평균 50~70% 수익을 거두고 익절할 수 있었다.
이번 금리사이클에서는 2023년 1월부터 금을 다시 매집하기 시작했다. 금이 크게 하락하고 다시 반등하며 저점을 확인했고, 곧이어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년 동안 푸른색 점선 사각형으로 표기된 구간에 금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25%까지 늘렸고, 현재 40%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번 금리사이클에서 금 가격은 언제,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난 사이클의 금의 패턴을 분석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언급한 것처럼 금은 A → B 구간에 B가 다가올수록 삼각쐐기를 수렴하다가 상단 저항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한다. 그러다가 B에서 중간 고점을 형성한다. B 이후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다가 C가 다가올수록 반등에 성공 후 고점을 재차 높인다. C에서는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지겠지만, 이내 반등해 D에서 최종적인 고점에 다다를 것이다.
만약 예상 고점 부근에서 미국 정부의 금 가격 상승에 대한 규제책이 나오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강력한 매도 신호로 볼 수 있다. 금 가격은 지난 금리사이클에서 A 전후 저점에서 D 전후 고점까지 약 80% 상승했다. 이번 사이클에 대입하면 대략 온스 당 $2,800 ~ 3,0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의 고점 매도 시기와 가격은 투자에 참고를 위한 대략적인 청사진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투자 시에는 고점 부근에서 금 가격의 대중적 심리 지표와 정부 규제 같은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행동을 참고해 매매에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