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출근길 주차장에서 치과로 올라가기 싫어 한참을 머뭇거릴 때가 있다”, “고맙게만 느껴졌던 환자들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직원간 분란으로 치과가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0월 27일 대한심신치의학회(회장 최용현)가 진행한 집단심리상담 현장에 둘러앉은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다. 치과종사자라는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챙김:채움과 비움’을 이야기하고 나의 몸, 나의 마음,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집단심리상담을 진행한 장영수 박사는 “내 안에 없어졌으면 하는 불안, 화 등을 비우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음을 챙기면 저절로 비워지는 경험적 학습을 통해 나의 마음에 새롭게 채워지는 것이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의자에 발을 올리고 담요를 덮는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나의 신체감각에 집중한다. 나의 호흡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보면서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미움, 불안, 불편 등 내 감정의 실체에 다가가고 비워내는 연습을 한다.
참가자들은 2시간에 걸친 집단심리상담을 통해 진정한 쉼이란 무엇인지, 내 마음은 어떠했는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는 참가자, 지방에서 3시간을 달려왔다는 치과의사도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명상을 통해 내가 겪고 있는 많은 일, 사람을 돌아보고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혼자 상담을 받는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치과에 종사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진 고민과 걱정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함께 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얻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장영수 박사는 “내 몸이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몸 챙김 1분, 마음 챙김 3분으로도 도움이 된다”면서 “내가 나에게 집중해 나를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을 일상에서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한심신치의학회는 오는 11월 24일 몸마음힐링콘서트로 다시 한번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