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국내 의료기기 수출의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치과용 임플란트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액이 6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월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한 수치며,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9월 기준으로 전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동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한 성장세로 2023년 역대 최대인 7억8,8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원화로는 1조293억원(2023년 원달러 평균환율 1,306원 적용) 상당으로 처음으로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최대 수출실적을 이끈 상승 동력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올해 연말까지 수출 신기록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산 임플란트의 높은 국내 점유율로 수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수지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 호조를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국내 임플란트의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관세청은 “세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5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세계 인구 고령화 추세가 짙어지고 있고, 높아진 소득수준과 기대수명으로 건강과 미용 목적의 치과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위기 등 수출여건 악화에도 우수한 품질에 기반한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넘어 유럽연합·미국 등으로 수출 가속화
2024년 1~9월 수출 기준으로 전 세계 93개국에 수출이 이뤄졌으며, 그 가운데 중국이 38.9%로 1위, 그리고 유럽연합(12.0%)과 러시아(11.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 98개국에 치과용 임플란트를 수출하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말리와 세네갈 등 2개의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올해도 가나에 최초 진출하는 등 꾸준한 시장 개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98개국 가운데 31개국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1~9월)도 93개국 중 중국,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튀르키예 등 상위 5개국을 포함해 38개국이 동기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 중이다.
관세청은 “인구 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견고한 가운데, 유럽연합과 미국은 올해 9월까지의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며 “세계적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들의 본고장인 유럽연합과 미국으로의 수출기록 경신은 단순 시장 개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경쟁국 압도하는 수출 성장세
3년 내 세계 1위 가능성
특히 관세청은 치과용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주요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만 높은 수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은 지난 10년간(2014~2023년) 연평균 19.4% 증가하며, 약 5배로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2014~2016년 세계 6위에서 2017~2020년 5위, 2022~2023년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 세계 1위인 스위스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0%로 2.2배 성장하는데 그쳤다. 관세청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3년 내에 스위스를 제치고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 세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