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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얼굴뼈에 담겨 있는 사람의 이야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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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서 ‘얼굴의 인문학’ 출간한 이지호 교수(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단순한 해부학 교양서를 넘어, 얼굴이라는 공간에 담긴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삶의 서사를 고스란히 풀어낸 보기 드문 책이다.” 서울치대 이종호 명예교수(現국립암센터 구강종양과)는 이지호 교수의 ‘얼굴의 인문학’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또한 “전문성과 인간성, 기술과 사유가 얼마나 조화롭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사례”라는 호평도 잊지 않았다. 일러스트 작가로서 ‘도시와 병원은 담이 없다’라는 에세이집을 낸 바 있는 이지호 교수가 최근 ‘얼굴의 인문학’이라는 인문교양서를 출간했다. 이 교수를 만나 이번 신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20여 년간 구강악안면외과의사로서 수많은 얼굴을 마주해왔다. 해부학은 나에게 그저 시험을 치기 위해 무작정 외워야 했던 암기과목이었다. 구강악안면외과의로서 임상에서 얼굴뼈를 다루다 보니 책에 박제된 지식이 실제 사람의 고통, 삶,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해부학은 단순한 구조의 이해를 넘어 사람을 들여다보는 창이 됐고, 이 같은 시선으로 얼굴뼈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의학과 인문학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둘 다 ‘인간’이라는 지점에서 만난다. 수술실에서, 외래에서 계속 환자를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병을 극복하거나 혹은 굴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함께 보게 된다. 이런 나의 시선을 담아내고 싶었다.

 

Q. 책을 통해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이 책은 해부학 ‘교과서’가 아니라 ‘교실 밖의 이야기’로 쓰고 싶었다. 전문용어를 줄이고, 그림과 에세이, 때로는 웹툰 형식을 섞었다. 마치 친구에게 들려주듯 농담도 섞어가면서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했다. 얼굴뼈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독자들이 쉽게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얼굴뼈는 단단한 구조지만, 거기엔 부드럽고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우리가 자기 얼굴에 쏟는 관심이 단순히 미용을 넘어 정체성과 삶의 기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해부학이 인간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Q. 삽화를 직접 그리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부터 연습장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틈틈이 수술기록지, 논문 등에 삽화를 직접 그려 넣기도 하면서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잘 그리는 사람의 책, 유튜브 등을 보며 공부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해부학에 관련된 책인 만큼 그림이 빠질 수 없었다. 전문 일러스터에게 맡기거나 인터넷, 책 등의 검증된 그림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옅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직접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Q. 어떤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지?
얼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전문지식을 다루는 책이지만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다. 전문지식을 다루는 비전문 서적을 만들자는 게 집필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의도였다. 결국 평범한 다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얼굴을 통해 인간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이라도 넓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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