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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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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222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경제위기 C 구간에서의 장기 금리 움직임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C 국면에서는 금리가 단기 저점을 형성하며 채널 하단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현재 채널 기준으로 보면 약 4.1~4.2% 구간이 이에 해당하며, 향후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이 구간까지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TLT의 반등 구간과 직결된다.

 


실제 TLT 주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반영돼 있다. 금리 고점 A 구간에서 TLT는 약 80달러 초반에서 저점을 형성했고, 이후 반등해 B 구간에서는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추세 구조와 일치하는 움직임이다. 현재는 B와 C 사이에서 다시 한 번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 위치해 있다.

 

최근 TLT의 흐름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falling wedge(하락 쐐기)’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하락 쐐기형 패턴 형성 이후 상방 돌파와 함께 반등이 나타났고, 현재 역시 유사한 구조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이전 금리 사이클과 달리 반등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저항선의 영향으로 반등 고점이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TLT는 여전히 하락 추세선 아래에 있으며, 주요 이동평균선 역시 역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0 EMA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저항을 받으며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반등이 구조적 추세 전환이 아니라 금리 사이클 내 베어마켓 랠리에 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LT의 역할은 분명하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는 C 국면에서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위험자산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채권은 포트폴리오 손실을 방어하는 핵심 자산으로 기능해왔다.

 

다만 현재는 과거 디플레이션 사이클과 달리 인플레이션 환경이기 때문에 채권을 메인 자산으로 가져가는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차트상으로도 약 90~95달러 구간이 주요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강한 경기 침체가 동반될 경우 일시적으로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수는 있다. 다만 이는 장기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보다는 단기 반등에 가까운 흐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TLT를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 아니라 경기 침체에 대비한 ‘보험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일정 비중을 유지하되 과도한 확대는 지양하고, 반등 구간에서는 단계적인 이익 실현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은 방향성을 맞추는 구간이 아니라 사이클 내 자산의 역할을 구분해 배분해야 하는 구간이다. 금리 사이클이 B에서 C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채권은 제한된 반등과 변동성 완화 역할을 동시에 가진 자산이며, 이에 맞춰 비중을 조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에서는 자산의 상승 여부보다 각 자산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맞춰 비중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변동성 구간을 대응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과 TLT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본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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