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주위염은 어떻게 치료하는가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는 5월 4~5일 열리는 SIDEX 2013 종합학술대회에서 ‘임플란트 주위염-진단 및 치료법’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함병도 원장(카이노스치과)의 말이다.
함병도 원장은 “우리나라 개원가에서 발생하는 임플란트 합병증은 다른 나라의 평균 빈도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치과계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수가 하락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함병도 원장은 “임플란트는 치과계의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해져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국내에서만 임플란트 진료비가 낮게 책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진료비가 저렴해지다 보니 임상경험이 충분하지 못한 개원의들이 너도나도 임플란트 시술에 뛰어들게 됐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적정한 수가 형성을 통해 정확한 시술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병행돼야만 임플란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록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함병도 원장은 “국산 임플란트의 경우는 장기자료가 거의 없다. 길어야 5년 정도다. 치의들이 시술을 잘했으면 잘한대로, 못했으면 못한대로 기록을 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의 태도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함병도 원장은 “환자들의 태도도 문제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시술 후 문제가 발생하면, 불신의 고리가 생겨 다른 병원을 찾아가곤 한다”며 “시술을 시행한 의사에게 찾아가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이 또 자료로 남아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플란트의 선택에 있어서도 장기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병도 원장은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에서 인허가를 받은 임플란트 제품이 충분한 장기자료를 가지고 있어야만 임플란트의 명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 주위염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들이 한 데 모여 사회적 공론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병도 원장은 “크게는 치과와 환자고, 작게는 치주염 환자이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사후관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만 임플란트 합병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함병도 원장. 그는 치의들과 환자 그리고 임플란트 업체들이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를 이뤄야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함병도 원장은 “물론 이번 강연에서는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지만, 임플란트 주위염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치주에 대한 보다 원론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병도 원장의 ‘임플란트 주위염-진단 및 치료법’ 강연은 SIDEX 2013 둘째 날인 5월 5일 오후 4시부터 Room3에서 진행된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