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역사의 치과계 대표 문화단체 ‘덴탈코러스’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회장으로 선출된 임상수 회장이 있다. 임상수 회장은 덴탈코러스 2기 출신으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창립멤버가 아닌 회원이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임상수 회장을 위시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덴탈코러스를 만나봤다.
신임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힌다면?
지금까지 역대 회장들은 창립 멤버 출신으로 의무감이 굉장히 강했다. 창립 멤버가 아니어서 그런 부담감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맡고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회장을 역임했던 선배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비창립 멤버가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과는 다르게 색깔을 바꿔보고자 한다.
어떤 측면에서 변화를 줄 계획인가?
덴탈코러스는 22년 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정형화된 패턴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음악회를 개최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가 돼야 한다든지, 반드시 몇 명 이상이 무대에 올라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개원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활동하는 회원들도 줄면서 그에 맞춰 덴탈코러스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특히 수익사업 개발을 통해 재정적인 안정을 꾀할 생각이다. 그동안은 각 단체의 후원을 통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했지만, 문화단체도 여러 개가 생기다보니 후원금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 됐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이 재정적인 자립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몇 가지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회원들의 노령화도 큰 문제다.
30대 회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회원이 40대 이상이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가입을 권하면 아무소리 못하고 활동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젊은 치의들이 가입하고 싶어하는 단체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젊은 치의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볼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치의들은 록밴드와 같은 현대음악으로 기우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지만, 팝 역시 고전음악에서 파생된 것이다. 젊은 치의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노령화된다고 볼 수는 있어도, 음악적인 측면에서 고전음악의 원리와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기연주회를 통해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덴탈코러스의 봉사는 치과의사의 역할에만 몰두하는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지속적인 봉사를 통해 마음도 더 따뜻해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1기 선배들을 비롯한 전회원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봉사의 방법도 더욱 다각화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안산 지역 다문화 가정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안산의 한 기업체와 협의를 통해 봉사도 하고 공연도 펼칠 생각이다.
회원들의 관심이 없다면, 유지될 수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친형제보다도 덴탈코러스 회원들을 더 자주 본다. 정기적으로 매주 1회, 그리고 공연이 임박했을 때는 주 3~4회 정도 만나 연습을 한다. 모두가 10년 이상을 함께 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회원들 간의 신뢰도는 상당하다.
따라서 회원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소규모 여행과 같은 프로그램을 파트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카페를 더욱 활성화시켜 회원들 간의 의사소통에도 힘쓸 계획이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립멤버가 아닌 첫 회장이기에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회장을 할 만한 사람이 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기존과 달라지는 덴탈코러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회원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신입회원들이 더욱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함께 호흡을 맞춰가면서 하모니를 이루는 즐거움은 독창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욱 많은 신입회원들이 가입해서 이런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