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약값과 병원비 등 의료비 지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당 보건비 지출은 17만1,483원으로 전년 16만6,641원보다 2.9% 늘어났다. 다른 영역은 다 줄어든 가운데 치과서비스부분만 18.8% 늘어났다. 치과지출만 유일하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75세 이상 완전틀니가 급여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분기 기준 지출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2%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외래의료서비스 비용은 4만9,806원으로 전년 5만932원보다 2.2% 줄었다. 아파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의약품과 의료용 소모품 지출도 덩달아 감소했다. 의약품 지출은 4만1,480원으로 전년 4만2,448원보다 2.3%, 의료용 소모품 지출은 7,074원으로 전년 7,292원보다 3% 줄었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면서 처방약 지출도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소비지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 254만2,563원 중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의약품 비중은 2006년 1.76%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최저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1.65%로 다소 상승했다.
김희수 기자/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