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 기자재 개발, 인재 양성, 기공물 해외 수출 등 국내 치과기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치과기공산업진흥법’을 발의한 서상기 의원(새누리당)과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이하 치기협)는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치과기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는 독일 치과기공 이주헌 마이스터, 김택남 교수(배재대학교 정보전자소재공학과), 신종우 교수(신흥대학교 치기공과), 이윤태 팀장(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정책팀), 임효권 팀장(바이오헬스 융합센터)이 패널로 참석했다.
특히 ‘치과기공산업과 기술에 기여한 독일 정부의 사례’를 발표한 이주헌 마이스터는 전 세계 치과기공산업에서 독일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로 독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꼽았다.
이주헌 마이스터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보철 보험의 적용을 통한 기공소의 안정적인 수입확보 △치과기공사협회를 수가협상 대상자로 지정 △마이스터제 도입으로 기공소 개설 제한 △실기와 이론을 병행한 체계적인 교육 등 치과기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치과기공산업과 관련한 통계자료는 물론 치과기공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윤태 팀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수록 보철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수가 증가하는 등 치과기공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치과기공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임효권 팀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웃소싱 수주 국가가 형성돼 있지만, 기술력과 품질 저하 문제로 한국으로의 시장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이라며 “전문 인력 양성 및 해외시장 개척 등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손영석 회장은 “세계치과기공산업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치과기공산업이 오히려 아웃소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체계적인 발전 방안 수립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외화벌이 산업으로서 치과기공산업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포화된 치과기공산업의 탈출구로 해외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치과기공계. ‘치과기공산업진흥법’ 통과로 해외수출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