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실용적 강의 추구
치과계에는 매주 수많은 세미나와 연수회가 열린다. 그중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롱런하는 세미나가 있는가 하면, 얼마가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지는 세미나도 수두룩하다.
올해로 12기를 맞은 글로벌임플란트연구회(GAO)에서 HAP(고급보철과정)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김종화 원장은 그 이유로 실용성을 꼽았다. 누구나 쉽게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강의를 펼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세미나의 승패를 좌지우지한다는 것.
김종화 원장은 “강의를 듣다 보면 멋있고 유익한 내용이긴 하지만,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부담이 되거나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케이스를 보여주기에 급급한 강의보다는 수강자들이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종화 원장은 수강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원장은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고, ‘이건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돌아가서 꼭 해보라’고 당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케이스를 선택해 실제 임상에 적용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 일주일만 지나도 다시 책 속에 묻혀버리고 만다. 반드시 임상에 적용해야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때문에 강의에서는 성공한 케이스, 그리고 훌륭하게 마무리한 케이스를 보여주기보다는 실패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수강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즉 실용성을 강조한 김종화 원장은 실용성만큼 중요한 것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김종화 원장이 강조한 스토리텔링이란 기승전결이 있는 강의를 말한다.
김 원장은 “연자는 무성영화의 변사와 같다는 얘기를 선배로부터 들었는데, 십분 공감했다”며 “연자는 강의를 진행함에 있어서 강의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서부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됐는지를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수강하는 모든 이들이 이야기 전체를 납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임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하고, 이 문제는 왜 발생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논문 서치를 통한 다른 사람들의 해결 방법, 그리고 나의 방법과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비교 분석해 장단점을 두루 살펴보는 기승전결이 있는 강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개원 환경 속에서도 일정 금액을 들여가며 강의를 찾는 사람들은 지식에 대한 목마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한 김종화 원장은 그들에게 그 목마름을 해갈시켜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강의, 그리고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만이 모든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훌륭한 강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