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계에도 세부전문학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창립총회를 가진 대한선수술교정학회를 비롯해 구취조절연구회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교정학에서도 선수술 분야를 독립적으로, 구강보건학 분야에서도 구취조절을 특화시킨 영역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치의학 및 치과임상의 발전과 함께 뚜렷한 현상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턱교정수술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대한양악수술학회, 구강내과 영역 가운데서도 수면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한치과수면학회, 심미영역 가운데에서도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등 미용술식의 저변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대한미용성형치과학회, 대한안면윤곽치과학회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스포츠치의학회, 레이저치의학회, 접착치의학회 등도 세부전문학회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대한의학회의 경우 154개의 학회가 소속돼 있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28개 분과학회로 제한하고 있는 대한치의학회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그 규모는 엄청난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회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 않은 것은 다양한 학회를 포함시키면서도 전공과목별 학회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세부전문학회’, ‘초세부전문학회’로 산하 단체의 기준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술영역의 중복 없이 파생학회, 전문영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상호 보완작용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학회의 인정범위가 마련돼 있지 않은치의학계에서는 지금도 심심찮게 영역다툼이 이뤄지고 있다. 모 학회 회장은 “최근에도 새로운 강연을 기획하다 보니 세부전문학회에서 대형학회가 영역을 넘보는 것으로 오해해 연자교류를 거부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분과학회에서는 세부전문영역을 두루 포함하고 있지만, 관련 학회가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대형학회의 횡포로 비춰지지 않도록 강연방향을 잡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치과계에서도 대한의학회와 같이 학회 분류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등 협의과정이 있었지만, 학회 난립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구강외과, 교정과 등 하나로만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의 발전이 이뤄지는 치의학 흐름에 비춰볼 때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