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알자지라가 주목한 한국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84)

알자지라는 카타르의 수도이자 도하에 생긴 방송국이다. 1996년에 생긴이름도 없는 아주 작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 지역 케이블 방송국 정도였다. 그랬던 방송국이 지금은 중동의 CNN이라고 불린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이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주며 비행기의 테러로 무너졌다. 그리고 미국은 배후로 알카에다를 주목하고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라크전쟁을 시작하였으나 중동에서의 취재가 쉽지 않았다. 그런 시점에서 오사마빈 라덴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인터뷰를 알자지라 방송에서 하면서 세계적인 방송으로 떠올랐다. 이라크전쟁 당시 미국방송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방송들은 알자지라 방송으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발표할 뿐이었다. 중동 뉴스의 모든 통로로 자리를 잡았고 특히 반미적 특성으로 대다수 중동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런 알자지라 방송에서 한국의 자살을 다루었다. 알자지라 더 스트림은 한국과 미국 등의 전문가를 연결하여 40여분 정도 집중적인 기획보도를 진행,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높은 자살률에 대한 원인과 대안 등을 모색하였다. 알자지라는 3가지 정도를 핵심 사항으로 분석하였다. 첫째는 한국의 젊은이들 중 절반이 자살을 생각해 볼 만큼 젊은 층의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 되었는데 자살률이 교통사고 사망보다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젊은 층의 과도한 학업, 성공에 대한 중압감, 외모 지상주의 등을 꼽았다. 두 번째는 가장 큰 문제로 젊은이들보다 더 높은 노년층의 자살률을 꼽았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문화적 가치의 변화와 더불어 노년층의 경제적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셋째는 과거에 터부시 하던 자살이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고귀하거나 명예롭다고 여겨진다는 풍토가 만연해졌다고 지적하였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대중들은 무감각해졌고 삶이 약간 힘들어졌을 때 실현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한 네티즌의 이야기도 다루었다.


이에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의 외신 전문사이트 뉴스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자살 문제는 이제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도 설명하였다. 알자지라가 한국의 자살을 주목한 것은 한국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파악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좋든 싫든 미래 예측의 인디케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네덜란드의 교과서에는 선진국으로 실리고, 반면에 알자지라는 미래 세계의 문제점을 한국의 자살률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또 OECD 국가 중 청소년의 문제해결능력에서 한국이 1위를 하였다. 얼핏 들으면 기쁜 소식인 듯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다. 그렇듯이 정작 한국 안에 살고 있는 서민들은 생활은 팍팍하다. 물론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괴리감이 사회와의 단절과 고독으로 현대인을 내모는 경우가 많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좋았는데 우물이 없어지거나 변해버린 것이다. 현대 철학에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스스로 우물 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결코 우물 밖에 나오는 것까지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우물 밖의 세상에서는 개구리가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 사회는 개구리가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우물이 메워지거나 없어지고 혹은 커지고 작아지고 한다.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간 개구리는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에서 더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 이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그래서 잠실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은 이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인류 생존의 위기적 문제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그리운 이유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