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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치의학연구원 설립으로 통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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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주었던 맹골수도의 조류만큼이나 험난한 치과계를 이끌 새로운 선장으로 29대 집행부가 탄생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선장 한 명의 그릇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불러오는지 지켜보면서 선택한 집행부이기에 더더욱 기대를 가져본다.


필자는 지난 집행부에서 미래비전위원장으로서 가칭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관한 일을 추진했었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한 일이었기에 시작부터 나방이 전등불에 부딪치듯 관계기관과의 차가운 벽에 부딪혀야 했고, 필요성에 대한 의지만으론 그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자료준비를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초 연구, 전략 수립, 미래치의학 기술 로드맵 등 총 5권의 책을 전 치과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이 자진 참여하여 완성하였다. 치협 정책연구소에서는 미국 NIDCR(미국치의학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을 방문하였고 국회 전문위원들은 일본 치과계를 방문케 하여 연구원 설립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정치권을 설득한 끝에 국회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안이 입법 발의되었다. 또한 지자체들과는 MOU 체결을 하거나 국회 공청회를 공동 개최함으로써 정치권과 관계의 굳게 닫힌 문을 열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두터웠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교수들과 연구원들은 “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은 관심을 가질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번 대의원총회에도 공직지부를 포함한 2개 지부에서 연구원 설립 촉구 안이 올라왔다. 추진했던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임기 내 마무리짓지 못한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을 전해본다.


철학적으로 모든 문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야누스’라고도 불린다(‘야누스의 문’과는 조금 다른 의미). 닫혀 있을 때는 단단한 벽이지만 열려있을 때에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닫힌 문을 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두드림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설사 다음 집행부에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가야할 길이라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3년이 해결의 길로 통하는 문을 찾기 위해 부딪혀가며 문을 찾고 두드리며 우리가 들어가려 한다는 의지를 알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열쇠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단단히 걸어 잠근 빗장을 풀게 만드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부나 지자체에서 유치 경쟁을 심하게 하거나, 치협을 압박한다면 진정 연구원 설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치협은 어느 지역을 선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설치법이 확정된 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최종 목표인 연구원 설립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동안의 결과물과 정부, 정치권은 물론 치과계 내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위해 보면서, 그동안 수고해주신 전국의 치과대학 교수들과 지자체 관계자, 치협 임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차기 집행부에서도 가라앉고 있는 치과계를 구해낼 원동력을 치의학연구원 설립에서 찾아줄 것을 당부한다. “두드려라! 그러면 (반드시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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