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는 교정을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교정의사들이 모인 학술단체다. 때문에 학회 활동의 대부분은 학술적·임상적 탐구에 집중돼 있다. 매월 정기 학술집담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SO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오로지 하나 ‘공부’가 KSO의 유일한 목표였다. 이런 이유로 단체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많은 수의 회원, 인준학회 인증, 부대사업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모든 회원은 공부를 하기 위해 KSO에 입회했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의 KSO에 불만은 없다.
KSO는 현재 100여명의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구성된 엄연한 학회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그 시초는 매우 단촐했다. 조헌제 회장을 비롯해 미국에서 교정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치과의사 5명, 일본 1명, 국내파 1명 등 총 7명의 치과의사가 모인 스터디 그룹이 KSO의 모태였다. 규모는 보잘 것 없었지만, 공부를 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쉽게 꺽이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교정진료만 보는 치과의사로서 임플란트 광풍이 불었던 시기에도 교정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별도의 세미나실은 필요치 않았다. 단지 자신의 케이스를 발표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장소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KSO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불과 10년 전 일이다. 외연적으로 크게 성장하기는 했지만, 교정에 대한 학술적·임상적 탐구라는 KSO의 설립 철학만은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KSO는 입회 절차, 정회원 자격 등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준회원 자격은 교정과 수련을 받고, 교정만을 진료하는 치과의사로 한정하고 있다. 여기에 KSO 정회원 2명 이상의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며, 최종적으로 서류심사에 통과해야만 준회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정회원은 이보다 더 엄격하다. 준회원으로 5년 이상 학회활동을 하면서 미국치과교정학회(ABO)의 자격시험과 동일한 기준의 시험에 합격해야만 정회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준회원 자격을 획득하고 7년 안에 정회원이 되지 못하면 저절로 제명된다. 교정에 대한 깊이 있는 학술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KSO의 설립 취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조헌제 회장은 “학회 규정이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부하기를 원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치과의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명을 당하는 경우는 없다”며 “회원 스스로가 열심히 공부한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인정받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이와 같은 열정은 매월 개최되는 학술집담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연주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오전 7시 30분에 개최되는 학술집담회에는 전체 회원의 70% 이상이 매월 참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교정에 대한 회원들의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학술위원회의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KSO가 추구하는 학문은 교정과 관련된 턱관절, 치주, 구강외과 등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