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4)

URL복사

폴리시티(Folly city)_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와 광주폴리

 

비엔날레의 도시 광주

문화 도시 광주를 표방하면서 시작한 광주 비엔날레. 짝수 해는 미술을 중심으로 비엔날레를, 홀수 해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광주는 언제 가더라도 미술과 디자인으로 넘쳐난다. 그러나 막상 가면 눈앞에 있는 것이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인지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작품 수는 왜 이렇게 많은지….


2015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1) 광장은 매우 경쾌한 조형물로 채워졌다. 공간조형물 ‘신명(晨明)’은 일본 건축가 도요 이토(Toyo Ito)의 작품으로 담양 소쇄원에서 영감을 얻어 대나무, 자작나무합판, 스틸 등으로 제작됐다. 수직으로 뻗는 얇고 가느다란 대나무를 이용하여 곡선으로 휘고, 연결하고, 다발로 묶어 마치 동양의 서예를 쓰듯 직선과 곡선의 선들이 공간을 향해 뻗어 나가는 형태는 공동주택이 배경이라서 더욱 눈에 띈다. 이런 형태, 구조, 재료의 세 가지 조화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그림 1].


폴리(Folly)와 도시 이미지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조각도 아니고 건축물도 아니고 저건 뭘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광주폴리(Folly)는 성공한 것이리라.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의 하나로 시작된 광주폴리 프로젝트2). 소규모 건축조형물을 도시 곳곳에 설치해 미적 문화적 조형물의 역할과 더불어 간단한 도시의 기능을 더해 사람들의 관심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그림 2].

 


광주폴리 프로젝트 1차는 충장로를 중심으로 도심의 구석구석 비어있는 공간, 거리, 지하도 입구, 심지어는 도로 바닥까지 다양한 도시의 공간에 디자인을 입히려고 노력했다. 2차와 3차는 기능을 강조하여 틈새호텔과 쿡폴리까지로 확장하게 되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재료로 알려진 티타늄으로 만든 꿈집, 시시각각 다양한 시민들의 정치참여 행위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전광판, 초등학교 앞 거리에 자동차 대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도시의 일상성을 보여주는 아이 러브 스트리트, 일반적인 지하 건널목을 코르텐강을 이용하여 시간과 빛이라는 현상학적 공간, 고층 옥상에 시각적 전망을 주제로 한 공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열린장벽 등 다양하다. 광주 시내 구석구석 폴리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그림 3].


지붕 얹은 거리
바르셀로나를 가면 도심 람블라스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이카리아와 후안 미로 거리가 만남을 시작하는 곳에 현대건축가 엔릭 미라예스(Enric Miralles)가 설계한 파세오 이카리아 루핑(Paseo Icaria Roofing)3)이 있다. 이 조형물은 하나가 아니라 도로 중앙에 두 개의 블록을 연달아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면서 서 있다. 인공 가로수 같기도 하고 때로는 햇빛 가리는 차양막 같기도 한 건축가 디자인 특유의 예각의 구부러짐을 절묘하게 이어서 가로수들 사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의자들이 있어 주변 사람들이 편한 복장으로 신문 하나 들고 나와 햇빛도 즐기고 휴식도 취하고 있다. 이곳은 자동차도로의 가운데 절반을 시민의 공간으로 내어주고 중심공간에 가로수와 벤치만 설치한 것이 아니라 건축가의 손을 빌려 멋진 디자인의 폴리들을 만들어 내어 휴식의 공간과 더불어 도시의 경관까지 제공하였다[그림 4].

 


 

체험의 틈새 골목
소통의 문 폴리는 충장로에서 가장 좁은 골목에 있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작은 골목을 이용하여 사람이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을 느끼게 해주는 색다른 폴리다.

 

소통의 문은 들어가면 명주실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엮어주듯 골목 벽을 타고 꼭대기까지 배치된 LED 라인들이 관람객을 뒤쪽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인도한다.

 

흰색의 기하학적 선과 불빛이 하늘까지 무한대로 그려진 까만색 좁은 건물 틈새 공간에 들어선 순간 앞서가는 일행의 검은색과 흰색의 옷으로 인해 정면의 출구가 막힌 듯 시각적 진공이 된 폴리의 공간이 나를 압도한다. 이런 우연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폴리 공간 체험은 두고두고 기억되리라[그림 5].

 

 

 

 

 

 

주석

1. http://www.gdb.or.kr/new/html/prev_design06.asp 
2. http://gwangjufolly.org/archive/gwangju-folly-i/concept/
3. https://www.pinterest.co.kr/pan8318/miralles/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