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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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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Lake Baikal)의 두 도시 이야기1)_이르쿠츠크(Irkutsk)와 울란우데(Ulan-Ude)

바이칼 호수와 주변의 두 도시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러시아지만, 바이칼 호수 쪽은 몽골과 가까워 슬라브족과 몽골족이 섞여서 산다. 자연과 도시가 서로 스며들어 있고 사회주의와 러시아 정교회의 건축도 독특하다. 한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자연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에서 머물러보자.


러시아 그들만의 도시와 건축

 

 

‘러시아’하면 다들 모스크바를 떠올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바이칼 호수의 관문 도시 이르쿠츠크. 도시 이름이 생소하고 발음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를 기억하지,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하니 생각보다 가깝다. 크지 않은 시내는 러시아 그들만의 건축양식으로 덮여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인 이르쿠츠크의 대성당 주현절 교회(Sobor Bogoyavlensky)2)와 동상들은 이르쿠츠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이 아니더라도 테트리스(Tetris) 게임이 생각나는 것 보면 필자도 제법 나이가 들었다[그림 1].


세련된 러시아 성삼위 교회

 

 

도시를 걷다 보면 130 Kvartal, St. Saviour's Church(Khram Spasa Nerukotvornogo Obraza), Lenin Monument 등 러시아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 흰색, 코발트블루, 금색으로 단장한 성삼위 성당(Church of Holy Trinity)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색의 조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 나름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새로운 도시를 가면 항상 찾아다니던 현대건축이 없고 누가 언제 설계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건축물의 이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도시는 여러 겹으로 수많은 요소가 섞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르쿠츠크는 현대건축이 아니더라도 좋을 수 있다고 오래된 친구처럼 다가와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그림 2].


동유럽의 분위기는 노면전차에서 나온다

 


이르쿠츠크에 머물다 보니 동유럽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회주의 도시와 건축, 정교회의 성당, 오래된 건축물, 낙후된 도시 분위기 등 동유럽 도시들은 비슷한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도시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는 레일을 타고 땅을 지나가면서 하늘에 전차선 네트워크로 공간이 연결되는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노면전차가 없는 서울에서 온 나는 전차의 사회적 경제적 의미보다는 공간과 시간의 여유로움과 느슨함으로 느껴진다. 소피아의 트램은 각박한 도시의 삶에 특유의 위로를 주는 듯하다. 이르쿠츠크도 그렇다[그림 3].


끝이 없어 보이는 호수를 기차로 지나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이칼 호수를 가본다. 바이칼 호수 여행은 알혼섬(Olkhon island)이 제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섬과 반대 방향인 이르쿠츠크에서 울란우데로 가는 기차여행은 바이칼 호수의 남쪽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을 보여준다.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일주일간의 9,288㎞ 시베리아 횡단 열차3)는 아니더라도 바이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반나절 기차여행은 행복한 시간이다. 한여름을 피하는 값싼 사치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그림 4].


울란우데에서 레닌의 동상을 보다

 


바이칼 호수 두 도시 중 하나인 유럽 분위기의 이르쿠츠크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아시아의 도시 울란우데가 나온다. 울란우데 시내에는 몽골족의 지계(支系)에 속하는 브랴트인이 많은데 그들 사이에 파란 눈의 슬라브족이 눈에 띈다. 중동에서는 신체적 구분이 많지 않은 민족 간 갈등이 극심한데 여기는 시각적, 신체적 차이가 명확한데도 같은 나라 한 도시에 어울려 산다. 울란우데 시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닌 얼굴 동상4)이다. 도시 분위기는 아시아인데 레닌 동상이라니…. 경계를 짓고 구분하는 것은 소용없고 경계를 구분할수록 문제가 커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현대건축에서도 경계 흐리기가 주된 개념으로 된 걸까?[그림 5]

 

 

※주석

1. 찰스 디킨스 장편소설로 프랑스 혁명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격변하는 사회상을 살아가는 인물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과는 너무 다른 바이칼의 두 도시를 여행하면서 이 소설이 떠올랐다.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534023&tab=introduction&DA=LB2&q=%EB%91%90%20%EB%8F%84%EC%8B%9C%20%EC%9D%B4%EC%95%BC%EA%B8%B0
2. 성당 내부도 꼭 봐야 한다. 외부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과 아이콘(Icon)화가 기다린다.    http://www.doopedia.co.kr/photobox/comm/community.do?_method=view&GAL_IDX=190827001201314#hedaer
3. https://ko.wikipedia.org/wiki/%EC%8B%9C%EB%B2%A0%EB%A6%AC%EC%95%84_%ED%9A%A1%EB%8B%A8_%EC%B2 %A0%EB%8F%84
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hjo1104&logNo=22028441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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