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화)

  • 맑음동두천 0.0℃
  • 맑음강릉 3.4℃
  • 구름많음서울 -1.0℃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4.0℃
  • 맑음광주 2.4℃
  • 맑음부산 3.2℃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5.8℃
  • 구름많음강화 -0.6℃
  • 구름조금보은 -0.1℃
  • 구름조금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3.2℃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16)

이탈리아, 건축 디테일(Detail)로 가득한 공간

이탈리아는 건축과 도시 유적이 많아 현대건축보다는 보존(Preservation)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건축이 압도적이다. 이곳은 현대건축 프로젝트가 워낙 귀해서 60대가 되어야 젊은 건축가가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반인도 보전 및 전통 건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알도 로시(Aldo Rossi) 등 뛰어난 이론가들도 많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이탈리아 도시를 걸어보자.

 

구름마저 장미 창(Rose Window)

 


‘유럽’ 하면 고딕 성당, ‘성당’ 하면 장미 창(Rose Window)이다. 파리의 노트르담(Cathedrale Notre-Dame de Paris)과 샤르트르(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대성당도 유명하지만, 밀라노 두오모(Duomo)1)의 아름다움은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한다. 현대건축을 전공하기에 동, 서양의 전통 건축은 건축이론과 역사수업에 배운 정도지만, 서양 전통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의 장식과 디테일을 직접 마주할 때의 떨림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대성당을 만나는 시간에 구름도 장미 창과 비슷한 형태로 하늘에 수를 놓아 두오모에서의 감동은 배가 된다. 아름다움 그 자체다. 백색 대리석의 매끄러움은 아름다운 로마 시대 조각상과 같고 밤에는 창백할 정도로 찬란하게 도시를 밝힌다[그림 1].

 

현대건축, 전통 사이로 스며들다

 

밀라노 두오모 옆에는 근대사회의 대표적 거리인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2)의 아케이드가 있다.

 

명품으로도 유명하고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천정을 막은 외부공간이란 뜻의 아케이드(Arcade) 개념을 명확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유럽 도시의 아케이드는 좁고 낮고 혼잡한 데 비해서 이곳은 규모가 상당하다.

 

아케이드를 기웃거리면서 주변을 다니다보니 건물 사이의 작은 틈새에 경쾌한 현대식 디자인의 폴리(Folly) 같은 장치(Intervention)가 보인다.

 

골목 안 식당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간이공간을 만든 듯하다. 간단한 건축장치지만 위에서 비치는 햇빛을 적절히 가리면서 주변과 차별화도 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탈리아인들의 디자인 감각이 놀랍다[그림 2].

 

 

 

 


경쾌한 현대건축

 


베네치아(Venezia)의 수많은 다리 중에서 제일 유명한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3).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다리 아래 키스는 관광객들과 현지인이 뒤섞여 엄두도 못 내고 전설이 된 지 오랜듯하다. 보수적인 이탈리아에서 철골구조를 건축설계에 이용하는 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현대건축 디자인의 Constitution Bridge4)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주로 석재를 이용한 묵직한 건축이 많아서인지 리모델링이나 증축의 경우 현대건축 재료인 유리나 철을 이용하여 가뿐하거나 곡선을 이용해 기존의 건축과 차별화를 두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그림 3].


다리의 입면에 나타나는 시간의 지층

 


베네치아에 리알토 다리가 있다면 꽃의 도시 피렌체(Firenze)에서 아르노(Arno)강을 연결하는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5)는 다리라고 불리기보다는 강 위의 건물이라고 하는 편이 낫다. 이름 자체가 오래된 다리라고 명명한 것으로 볼 때 초기는 다리로 시작했지만, 보석 세공 가게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수공업의 공간으로 점차 확대돼 독특한 형태와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 다리 입면이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날 증식되고 확장되어 온 삶의 공간이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장소화 된다. 거기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진 곳이라는 에피소드로 인해 이 다리는 더 극적인 낭만의 장소로 기억된다[그림 4].


주변 맥락을 배려한 형태의 교회

 

 

로마 외곽에 있는 미국 유대인 건축가인 Richard Meier의 The Jubilee Church6)는 성당의 나라이자 가톨릭의 본거지에 마치 완전히 새로운 교회가 들어선 듯한 모습이다. 거대한 공간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 모습에 익숙한 눈에는 많이 낯설다. 그러나 흰색의 세련된 공간구성을 자랑하는 건축가는 도로 옆 언덕 위에 흰색의 백합이나 카라와 같은 우아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기차를 타고 로마 외곽으로 가서 시골길을 걸어가다 마주치는 교회는 예상한 것과 다르게 주변의 건물과 맥락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베드타운에 있다. 반복된 곡선에 의한 형태의 구성은 주변 건물들의 반복성과 계단처럼 커지는 주변을 닮으려 하고 그로 인하여 그 어떤 다른 교회보다도 주변과 손을 잡고 그들의 삶에 스며든 듯하다[그림 5].

 

 

*주석

1.https://www.duomomilano.it/en/
2.https://www.airfrance.co.kr/KR/en/common/travel-guide/galleria-vittorio-emanuele-ii-a-walk-in-the-heart-of-milan.htm
3.https://en.wikipedia.org/wiki/Rialto_Bridge
4.https://en.wikipedia.org/wiki/Ponte_della_Costituzione
5.https://en.wikipedia.org/wiki/Ponte_Vecchio
6.https://www.richardmeier.com/?projects=jubilee-church-2

 

 

관련기사



배너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치과에 대한 이해 없는 비급여 현황조사 재고하라
보건복지부는 2020년의 마지막날 비급여 진료비 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지난해 9월 5일 의료법 시행규칙 제42조의3 등을 개정(보건복지부령 제747호, 21년 1월 1일 시행)하고, 12월 23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설명의 절차와 함께 비급여 진료비용을 의원급까지 현황조사하고 공개한다는 고시 행정예고를 발표한 이후 순차적으로 의원급 비급여 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병원급 등과 시스템적인 차이로 비급여 진료비를 환자에게 충분히 사전에 고지하고, 이해시키지 않는 경우 진료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다. 의료법 제45조 제1항에 따라 의원 내에 이미 법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게시하게 돼있다. 의원에서 환자와 구두로라도 계약하지 않고 진료하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상황임에도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수가를 분석하고 공개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행정예고안에 따르면, 치과의 경우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재료별), 이갈이 장치 등에 대해 주로 메디컬 병원급에서 조사하던 양식대로 행위료, 치료재료대, 약제비를 제출하도록 정해 일선 치과의원들의 혼란과 파장이 클 전망이다. 우선 치과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소수다. 종합병원 치과

배너

배너
옳음의 덫, 이성의 덫,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
70대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집 근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다음 날부터 걸을 때 다리도 아프고 씹는 것도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치료해준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셨다. 교합과 유도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 단, 턱기능을 검진하는 동안에 대답을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닫는데도 턱이 덜덜 떨리는 양상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30분이 넘었다고 하셨다. 필자는 “임플란트나 교합에는 문제없이 잘 치료되었습니다. 다만 치료를 오랜 시간 받는 동안에 긴장하고 힘을 쓰셔서 다음날 온몸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옛날 말에 이 빼고 몸살 났다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차차 좋아지실 것이니 살살 조심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마음 편해하며 가셨다. ‘이몸살’이란 필자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가 잘못됐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의사가 알 수 없는 증상들도 많고, 환자들이 자신 생각 속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하게 되고 치료해준 의사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환자도 의도적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