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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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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랜드마크, 성당은 나라마다 다르다

유럽의 중세 수백 년을 지나온 사람들은 엄청난 건축양식을 간직하게 됐다. 이제는 원래의 목적보다는 관광자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은 아직도 그대로다.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성당은 나라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르다. 시간은 누구나 어느 곳이나 절대적으로는 같지만 과거, 현재, 미래에 따라 달라진다. 그에 비해 공간은 처음부터 다르게 주어지니 태생적으로 같을 수 없지 않을까? 사람도 사회도 시간이 지나고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종교적 진리는 안 그럴까? 성당을 이해하기엔 숨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 그러나 어느 성당이든 도시의 중심으로의 위엄을 보여주는 외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면 개인적 침잠과 숭배의 공간이 펼쳐진다. 어떤 곳이든지 성당이 보이면 들어가 보아야 한다.

 

벨기에(Belgium)의 성당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던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Rubens)의 성모승천(Assumption of the Virgin)1) 명화가 있는 앤트워프 성모 마리아 성당(Cathedral of Our Lady Antwerp)2)의 외형은 고딕양식이다. 안트베르펜은 벨기에 북부에 있는 도시로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다. 필자를 감탄하게 만든 것은 루벤스 그림보다 성당의 천장이다. 수많은 성당의 청장을 봐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흔치 않다. 과도하다 싶은 장식과 그림 등으로 어디든 가득 채워진 성당을 봐와서인지 천장을 백색으로 완전히 비우고 아치의 교차점에 작은 꽃과 같은 최소한으로 한 장식은 신선하고 심지어 충격적이기도 하다. 이게 고딕의 미니멀리즘인가? 뭐든 과유불급이다. 비우자(그림 1).

 

독일 쾰른(Cologne)의 전형적인 고딕양식 성당

 


독일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3)은 전형적인 고딕양식 성당이다. 도시에 비해 거대한 규모의 성당은 사진 한 장으로 전체를 남기기 어렵다. 전형적인 성당은 파리의 노트르담(Cathedrale Notre-Dame de Paris)과 샤르트르(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대성당이 더 유명하지만, 쾰른이 좋은 것은 주변 광장에 많은 사람과 비둘기가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으로 외형은 부스러지고 색도 검게 변했지만, 위엄은 그대로다. 필자도 나이가 들면 이렇게 되고 싶다(그림 2).

 

그리스의 고전주의 신전

 


아테네의 파르테논(Parthenon)4)은 성당이라기보다 신전이다. 성당이 기독교의 공간이라면 신전은 그 이전의 신들의 공간이다. 엄밀히 따지면 다른 공간이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상징성은 같으리라. 고전주의라는 단어가 여기에서 나왔듯이 파르테논은 시작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원본의 아우라는 미술 분야보다 건축에서 더 크다. 3차원의 공간과 장소를 체험하니 당연한 것이리라. 아크로폴리스에 올라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필자가 달라졌으니 그렇다(그림 3).

 

동유럽 불가리아(Bulgaria)의 성당

 


이름만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도시 소피아(Sofia). 그 아름다운 도시 한복판에는 소피아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Cathedral Saint Aleksandar Nevski)5)이 있다. 서유럽에 익숙해서인지 처음에는 형태와 규모, 색과 장식이 어색해 보였다. 성당에 사용된 청동의 푸르스름한 색감과 황금색은 흐린 동유럽 날씨와 잘 어울린다. 물론 맑고 푸른 날에는 더 잘 어울리리라. 종교와 낭만은 풍족하고 좋은 날씨의 서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동유럽 쪽이 더 애잔하고 사무쳐 보인다(그림 4).

 

터키(Turkey)의 푸른 공간

 


이스탄불(Istanbul)에 술탄 아메드 모스크(Sultan Ahmed Mosque) 즉 블루 모스크(The Blue Mosque)6)는 아야 소피아(Aya Sofya) 반대쪽에 위치한다. 아야 소피아는 붉은색의 모스크로 최근까지 박물관으로 사용되지만 블루 모스크는 지금껏 종교공간으로 이용되었다. 서양과 동양의 접점 도시 이스탄불에 성당보다 모스크가 대표되는 것을 보면 종교에서는 서양의 기독교와 동양의 이슬람의 접점을 찾기 어려운가 보다. 이런 정치 종교 사회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모스크로 인해 이스탄불 도시는 아름답다. 특히 보스포로스(Bosporus) 해협의 해질녘에 노을을 받은 모스크와 그 첨탑(minaret)은 잊혀지지 않는다(그림 5).

 

*주석
1) https://ko.wikipedia.org/wiki/%EC%84%B1%EB%AA%A8_%EC%8A%B9%EC%B2%9C
2) https://en.wikipedia.org/wiki/Cathedral_of_Our_Lady_(Antwerp)
3) https://en.wikipedia.org/wiki/Cologne_Cathedral
4) https://en.wikipedia.org/wiki/Parthenon
5)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er_Nevsky_Cathedral,_Sofia
6) https://en.wikipedia.org/wiki/Sultan_Ahmed_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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