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토)

  • 흐림동두천 6.4℃
  • 맑음강릉 13.5℃
  • 흐림서울 6.9℃
  • 구름조금대전 10.0℃
  • 맑음대구 9.2℃
  • 맑음울산 13.8℃
  • 맑음광주 12.2℃
  • 맑음부산 14.4℃
  • 맑음고창 12.5℃
  • 맑음제주 17.9℃
  • 구름조금강화 7.2℃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8.6℃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0.5℃
  • 맑음거제 13.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6)

URL복사

빛과 콘크리트의 시학(詩學)_오사카와 교토

일본은 자신의 원시 문화와 서양 문화를 섞어 특유의 현상학적 건축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사카와 교토다. 서양 근대건축의 대표적인 건축재료인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빛과 자연을 새롭게 만든 공간의 시학을 찾아가보자.


산과 계단과 전망과 노을

 

 

빛의 교회, 물의 절, 명화의 전당 등 일본 현상학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1) 건축물 중 오사카 남동쪽 근교에 있는 Osaka Prefectural Chikatsu Asuka Museum2)은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내부전시도 평범하지만, 건축물 자체를 보러 가볼 만한 곳이다. 육중하고 폭력적이기도 한 노출콘크리트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계단이라는 건축어휘를 이용하여 산을 살짝 밟고 서서 자연과 어울리려고 노력을 한다. 건축물은 산 중턱에 낮게 깔려있고 계단을 통해 경사지에 놓인 미술관 지붕을 오르면 꼭대기에서 열린 전망이 있다. 그 정점에서 본 노을빛은 아름답다는 말로 화답한다[그림 1].


콘크리트의 숨겨진 조소성

 

 

고베에 있는 Hyogo Prefectural Museum of Art3)는 오사카에서 고베 시내로 가는 길 바닷가에 있다. 이와야(Iwaya Hanshin)나 나다(Nada JR) 전철역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건물 사이 입구를 통해 녹색 사과의 전망대가 보인다. 안도 갤러리(Ando Gallery) 앞쪽은 원형 계단이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움직이는 동선이 형성된다. 위아래 어떤 방향에 서 보든 노출콘크리트로 만든 원형 기하학과 조소성의 정수를 느낄 것이다. 사진 찍는 사람, 계단 걷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 포스터 안의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는 공간이다[그림 2].


현실판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aka Gas NEXT214)

 


일본사람은 가상을 현실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인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2004년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사카 NEXT21은 그 성의 현실판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건축에서 보면 구조와 인필 시스템(Structure & Infill System)과 자연과 조경을 넣어 친환경 건축의 대표작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가보면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일본사람의 접근법이 놀랍고, 주택가에 자유로운 상상력의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부럽다. 실제 물리적 생활이 불편하더라도 그보다 더 나은 정신적 보상을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그림 3].

 
 

전통의 세련된 해석

 

오사카 시내 밤거리는 도톤보리 에비스바시의 글리코(Glico)상, 움직이는 게다리 간판과 돈키호테 노란 관람차, 타코야끼로 불야성이다.

 

난바(Namba)의 Hotel Royal Classic Osaka5)의 입면은 하부는 오사카성을 모티브로 한 듯 반복된 곡선의 일본 전통 박공지붕, 상부는 루버를 이용한 현대건축, 그리고 최상층은 수평 루버로 지붕을 만들었다.

 

일본 현상학적 건축가 쿠마 겐코(Kuma Kengo)는 전통 건축의 모티브, 현대건축의 유리와 루버, 흰색 벽과 조명 등 서로 다른 디자인 세 부분을 하나의 건물로 통합하여 세련된 미니멀리즘의 호텔을 완성했다[그림 4].

 

 

 

 

주황색과 빛

 


교토는 현대건축의 교토역 아트리움(Atrium), 여우 신사의 도리이, 료안지의 젠(Zen) 공간 등 다양하고 풍부한 건축이 어우러져 있다. 그중 영화 게이샤의 추억으로 유명한 여우 신사(Fushimi Inari6))는 신사 입구부터 설치된 주황색의 크고 작은 도리이가 자연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단순한 형태가 반복되며 산을 타고 사방으로 확장해 나간다. 개인적 염원의 상징인 도리이 아래를 걸어가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의해 주황색은 눈을 자극하며 내적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 아무 말 없이 그러나 격정적으로 개인의 감정이 끌어올려지는 순간 빛과 색이 만드는 현상학의 힘이 나치의 선동 연설보다 더 크게 다가옴을 새삼 깨닫는다[그림 5].

 

 

※주석

1. 안도 다다오 건축사무소도 오사카 우메다 지역에 있다. 전형적인 노출콘크리트의 건축물이다.
2. http://www.chikatsu-asuka.jp/?s=english/top
3. https://www.artm.pref.hyogo.jp/eng/
4.https://www.bsu.edu/academics/collegesan ddepartments/cap/centersoutreach/buildingfutures/openbld/residential/-/media/WWW/depart mentalcontent/bfi/next21.ashx
5. https://hotel-royalclassic.jp/en
6. http://inari.jp/ko/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리 전통사상에는 악마가 없다
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 위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9원까지 상승하며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을 넘어, 글로벌 경제가 다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놓여 있으며, 자산시장이 구조적 분기점을 향해 가는 전환기의 중심에 서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정책 방향, 글로벌 유동성, 신흥국 자본 흐름, 그리고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장기 패턴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움직인다. 단기 변동이나 정책 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결정하는 흐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은 다음 국면으로 향하는 ‘큰 흐름’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며,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위기 C 국면의 도래가 어떻게 연결될지를 이해하는 것은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두 가지 장기 트렌드가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