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요즘 환자들로부터 심심찮게 듣는 질문이 있다. “치과보험 들까요? 말까요?”하는 것이다. 충치도 잘 생기고 치과치료비도 부담되는데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묻는 것이다. 홈쇼핑 등을 통해 대량 판매되면서 실제로 가입하고 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
A원장은 “실제로 치과에서 사보험 가입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보험사마다 다른 약관과 보장내용을 보고, 이에 맞춰서 진료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치아보험 비교사이트까지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가입하면서 수술특약을 추가한 경우 치조골이식술을 보상해주는 경우가 있다. 임플란트 치료 시 치조골이 부족해 치조골이식술을 해야 할 경우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치아보험 상품은 치과치료 전용 상품인 만큼 충전, 크라운, 가철성의치, 고정성 가공의치, 임플란트 등 세분화해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의할 부분은 있다.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영구치 발거부터 확인돼야 보장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세한 조건을 놓칠 경우 환자는 물론 치과의사도 난감한 상황에 빠지기 일쑤다. 환자는 임플란트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과정 중에 이러한 부분까지도 치과의사가 챙겨서 해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보상금을 전액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월 납입액이 비슷한 경우라 하더라도 임플란트 개당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보상액의 차이도 크다.
서울의 또 다른 B원장은 “치아보험이 확대되면서 치과에서는 치과의사들도 관련 규정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게 됐다”며 치과의사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