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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척박한 개원 환경에 입학 정원 감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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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논설위원

요즘 건강상식 프로그램이나 미인 만들기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 TV에 출연하여 본인의 병원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의사를 쇼닥터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옛날에 공중파 방송에서도 유행했지만 의사들의 자정 노력과 공중파 방송 자체 내의 자격 규제가 심해져서 대부분 종합병원과 학회 위주로 출연진을 제한하기에 지금은 거의 없어진 듯 했던 쇼닥터! 케이블TV 채널이 많이 신설되자 또다시 등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가 맘 독하게 먹고, 얼굴에 철판 깔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연줄을 찾는다면 방송에 출연 못할 일도 없겠지만, 또 그런 매스컴 출연이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의료계 선후배들과 동료들 보기 창피하고, 속 보이고, 유치하고, 얼굴 팔리고, 양심이 허락치 않아서 많은 의사들이 자제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쇼닥터가 문제가 된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1회 출연에 1억이라는 돈이 오간다는 얘기도 있고 쇼닥터들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책임진다는 얘기도 있다. 20여년 전에도 관련자들에게 몇 천만원을 주어야 출연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았고, 그렇게 한번 출연하면 몇 달간 들어간 돈보다 수십 배 이상 매출이 오르고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있었다. 하지만 쇼닥터들의 방송출연이 마약 중독과 같아서 한번 맛 들이면 절대 끊지 못한다. 한두 달 지나면 약발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엄청난 매출 신장이라는 달콤한 맛을 보고나면 계속 안하고 못 배긴다는 얘기다.

 

20여년 전에 쇼닥터를 열심히 해서 많은 매출을 올리던 잘 아는 의사 중 한명의 경험담이다. 밤마다 술 먹자는 전화에 잠을 못자 더 이상 쇼닥터 짓도 못해 먹겠다는 푸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밤늦은 시각, 관계자들이 비싼 룸살롱에서 술 먹다가 같이 먹자고 전화가 온단다. 술값 계산하라고 부른다는 얘기다. 이런 요구를 잘 안 들어주면 다음 출연진에서 제외되는 부작용이 있어 거절하지도 못하고 울며겨자 먹기로 같이 술 먹으로 끌려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쇼닥터 당사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치과의 임플란트 덤핑에 이어 교정 수가도 덤핑에 들어가기 시작한 모양이다. 개원의 숫자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개원 환경도 점점 척박해져 가는 요즘, 매출을 위해서라면 쇼닥터 뿐 아니라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최근 치과신문에 기사화된 젊은 후배들의 “동네 치과에서 소신 진료하며 평생 살고프다”는 소박한 꿈마저도 이루기 힘든 척박한 개원가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예전에 치과의사 과잉 문제로 몇개 치과대학을 아예 없앤 적이 있는 미국에서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치과의사가 최상위권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인기직종 중에 치과의사는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제 각 대학의 이해득실을 떠나 치과대학 입학정원의 감축을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젊은 후배들의 개원 환경은 더욱 나빠 질 수밖에 없고 선후배, 동료들 간의 관계도 점점 나빠 질 수밖에 없으며 쇼닥터뿐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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