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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존중받으려거든 스스로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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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스페셜-병원의 고백 2부’는 양심치과를 집중 조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큰 틀에서 치과의 과잉진료를 고발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너무 특수한 경우를 양심치과의 예로 선정, 선량한 일반 치과들도 과잉진료를 하는 듯한 흐름이 되어 전체 치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 방송은 치료가 꼭 필요한 치아만을 찾아내어 보험 위주로 진료하는 치과를 양심치과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1인 치과로 널리 알려진 강 모 원장이 소개됐다. 그는 충치가 있더라고 가급적 치료를 미루고 관찰하는 것을 소신으로 삼고 있다. 평생 치료를 안 해도 될 만큼 진행이 더딘 경우가 간혹 있고, 환자에게 치료 결정의 시간과 비용 마련의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 했다. ‘최소한의 진료가 항상 최선의 진료가 아닐 수도 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방송 후 인터넷 상에서 ‘양심치과 찾아내기’가 활발하게 오르내리고 양심치과 리스트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네티즌들이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한 치과들이므로 평가의 가치가 없고 치과 내부자를 통한 홍보수단이라는 의심을 배제할 수도 없다. 국민들에게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는 이런 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이 방송을 지켜본 치과의사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온 국민에게 전해지는 공중파에서 양심치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을 건드렸다. 최소한의 진료를 하지 않는 치과는 ‘비양심치과’라는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이다. 양심이라는 것이 극히 개인적인 판단 기준이 적용된다. 충치에 아말감을 고집하는 것이 환자의 진료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양심적일지는 모르지만 아말감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인레이의 장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 또한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고 양심적일 수 있다.

 

또한, 방송에서 강 모 원장이 다른 치과의 치료계획을 평가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었다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누구든 다른 치과의사의 진단이나 치료계획을 판단할 때에는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부족함이 없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입법기관으로서 최종적인 판단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처럼, 의료인 또한 환자 개개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존중되어야 하고 그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방송매체나 대중 앞에서 다른 치과의사를 매도하거나 욕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다. 그릇된 정보라 할지라도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진실인양 퍼져나가는 오정보(吳情報)가 난무한 시대에 신중한 처신으로 의료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켜내야 할 때이다.

 

치협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라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양심진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남섭 회장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홍보했지만 저수가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나 요구를 개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향후 대국민 홍보에 보다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다.

 

유디치과가 ‘우리동네 유디치과’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치협의 캠페인에 물타기를 하는 것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일선 개원의 상당수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불법 기업형 사무장치과와의 대응과 무관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진료실명제를 통해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 동네치과의 운영방식은 그들과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점차적으로 국민들 뇌리에서 그들을 몰아낼 수 있도록 캠페인이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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