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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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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임 논설위원

8·15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은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이렇게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소득양극화라든지 금전만능주의에 빠져서 이웃을 상실하고, 함께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잃어버리는 문제점을 가지고는 있다. 정말 행복이란 무엇일까? 올바른 정의란 무엇일까?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한가지의 가치관에 매몰되어 달리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가족도 잃고, 삶의 즐거움도 잃어버리고 객체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에도 빠지게 되고, 남이 심어준 기준에 자신을 치장하다보니, 남의 기준에 못맞추면 두렵고 스트레스가 되어 한번밖에 없는 인생의 행복을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아리랑 뮤지컬을 보았다. 3년의 준비기간과 제작비 50억원이 들었다 한다. 1000만부가 팔린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을 뮤지컬화 한것이다.


무대는 전북 김제 죽산면, 때는 1905년 일사늑약(조약) 직전부터 1920년에 이르는 항일의 시기이다.  주요인물들은 죽마고우로 자란 친구들과 이웃에 살았던 마을 주민들이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감골댁 중심의 가족사로 압축시켜 표현했다.


빚이 많아 20원을 받고 사랑하는 아들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팔 수 밖에 없었던 감골댁의 아픔으로 시작한다. 감골댁의 딸 수국과 부모를 잃은 득보의 사랑, 호시절이 오기를 꿈꾸며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결국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한 수국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기에 수국을 짝사랑하면서 일제치하에서 밀정 노릇을 하는 양치성, 민족은 팔아먹지만 거짓과 야만적인 행동을 하면서까지 사랑을 쟁취하고 마는 즉 수국과 결혼한 양치성의 비열한 삶. 양반이지만 따뜻했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송수익과 그를 흠모하는 득보의 여동생 옥비의 아픔.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을 끝까지 탄압하는 일본군. 이들 인물들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극이 전개될수록 한많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스쳐지나갔다.


우리 역사의 아픔 뿐 아니라 지금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으며, 어렵고 힘든 역사 속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돌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세대들의 저력을 아리랑이란 작품을 통해 후세대에 들려주기 위해 대작을 쓰신 조정래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된다. 식민 지배 하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것이 바로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고 핵심이다” 라고 조정래 작가는 이야기한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이제 우리의 아픈 과거를 한번은 매듭지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기반 위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다”라면서 “아리랑은 바로 우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고선웅 연출가는 슬프지 않은 아리랑, 그러기 위해 슬픔을 딛고 압도하는 에너지가 있도록 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아리랑이 끝난 후 마음 속에서 솟구치는 열정과 감사함이 넘쳐났다.


우리들도 치과라는 아주 한정된 공간에만 눈과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민족과 역사에도 눈을 돌려보자. 그래야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와 내일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의 현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로부터 이어진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치과계의 현안을 풀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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