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치협의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성공하려면

URL복사

박용호 논설위원

서울 외곽 작은 치과지만 29년째 한자리에서 유니트 체어 두 대로 운영하는 필자의 일터에는 엄연히 원훈(院訓)과 미션이 있다. 십여 년 전 인테리어를 할 때 접수대 벽이 무언가 밋밋해 평소 마음에 두었던 ‘인간적· 포괄적· 실용적 진료’ 란 원훈을 붙였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자 스스로 경종도 울릴 겸 직원들에게 응급 시 심폐소생술 훈련을 연습시켰다. 유니트 체어에서 하면 꿀렁꿀렁해서 안되니 실제 환자를 누가 어디를 잡고 바닥으로 내리는 연습, 소생술 하는 동안 무슨 약물을 준비하고, 누가 119로 전화하나를 구체적으로 실습했다. 이참에 미션도 만들었다. “우리는 최선, 양심적인 구강병 진료를 통하여 인류의 생명과 먹는 행복에 기여 한다” 원훈과 미션을 드러내거나 자랑함이 아니다. 그저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명기해 놓았을 따름이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표방하지 않았을 뿐이지 비슷한 심성의 소유자라 생각한다. 사실 이리 해놓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최선, 양심적인 진료를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오가며 볼 때마다 반성과 각성의 기회는 된다.


치협의 캠페인중 5가지 슬로건(꼭 필요한 진료만 하기, 치의가 직접 상담, 위임진료 안하기, 검증된 재료만 사용, 간단한 진료도 최선을 다하기)은 전적으로 양심에 기조를 두고 있다. 평범하나 관행적이 되기 쉬운 개원의의 정곡을 콕 찔렀다. 무언가 기시감(旣視感)이 있으나 과거 클린회원증보다 구체적이고 거국적인 의욕을 띤다. 병원만 가려면 인터넷부터 뒤지는 세대에게는 인기일 것이다. 벌써 모치과 그룹에선 이 캠페인을 차용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아예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치과명으로 개명한곳도 보았다.


그러나 슬로건의 전 맥락에 흐르는 ’양심‘이란 아젠다를 어이 유지할 것인가? 치협이 일일이 진료행태를 CCTV로 복기할 것도 아니고 협회 직원의 점검도 불가하고 동료의사가 할 수도 없다. 오로지 치의의 자율성에 기초한다. 캠페인에 등록했다고 오랜 타성이 하루아침에 바꿔질까? 고백컨대 본인도 과거에 간호조무사가 방사선 촬영을 대신했다고 환수 철퇴를 맞고서야 습관을 바꾸었다. 누구는 좋은 치과 안되고 싶겠나. 결국 이 캠페인은 치과의원의 운영·경영문제와 맞닿아 있다. 올라운드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해야만 하는 원장들은 이 당연한 다섯 가지 명제들을 실천하기가 버겁다. 훈련된 직원들을 적절히 수족처럼 운용해야 잘 돌아가는데, 이렇게 했다가는 양심에 찔리고 박리다매로 보험환자라도 많이 보아야 하는 현실을 외면해야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싶지만 포도주와 향유와 돈을 계속 보충하는 일이 젊은 개원의들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적게 벌고 적게 써야하는 내핍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실천이 만만하지 않다.


우리동네 좋은 치과가 있다면 우리동네 나쁜 치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이 모호하다. 꼭 필요한 진료가 무엇인지 각 과별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의기법 논란이 있지만 위임진료의 폭도 현실에 맞게 수정과 양보가 필요할 것이다. 인제의대의 강신익 교수는 이를 ‘행동윤리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캠페인에 등록만 한다고 면죄부를 받고 거듭날 수도 없는 일이다. 타율적 제재도 불가하고 이분법적으로 분열되는 것은 더군다나 바람직하지도 않다. 반면 미등록 회원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많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회원들을 등록시켜 포용해야 하고 보수교육에 윤리교육을 정례화해야 할 것이다. 등록만 하고 약속 불이행시의 대비책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동시에 국민에 대한 지속적 공익광고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진료 시 환자의 시선이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하여 슬로건에 준하는 진료대세가 서서히 작동될 것이다. 우리로선 힘들고 불편할지라도 종국에는 그런 진료가 국가의 면허를 받은 의료인의 본분이자 기본 덕성이고 사회적 책무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