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2℃
  • 흐림강릉 7.0℃
  • 서울 3.0℃
  • 대전 4.2℃
  • 흐림대구 8.4℃
  • 울산 8.9℃
  • 광주 6.0℃
  • 흐림부산 11.1℃
  • 흐림고창 5.6℃
  • 제주 13.8℃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0℃
  • 흐림강진군 6.7℃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의료인 폭행 심각, 폭행방지법은 무산?

URL복사

의료계, 피해방지 막기위한 법 통과 요구 높아져


의료인 폭행이 다반사로 일어나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응급실 내 주취자가 의료인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6단독(김주완 판사)은 최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의 B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해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받는 중 방사선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방사선사는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가만히 있어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몸을 계속 움직였다. 이에 B병원 의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 다리를 잡자 A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오른쪽 다리로 의사의 어깨를 누른 후,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안경이 벗겨지도록 폭행, 응급의료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과정에서 A씨의 변호인은 뇌진탕 사고로 경막하 출혈 등의 증상이 있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뇌출혈이 있긴 했으나 비교적 경미해 수술할 정도가 아니었으며,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던 점도 범행 경위와 과정, 수단과 방법, 범행 전후 행동 등에 비쳐볼 때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의료인 폭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난 5월에는 의료인 폭행방지법으로 불리는 의료법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의료인 폭행방지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무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심사·처리했지만 국정교과서 공방으로 인해 무산된 것.


서울지부 조영탁 법제이사는 “의료인에 대한 폭력(폭행, 폭언, 협박)은 의료인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진료방해로 연결돼 의료기관 내에서의 다른 환자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현저히 침해하는 행위이기에 더욱 엄격히 처벌되어야 할 범죄행위”라면서 “소비자에 대한 권익을 지켜주기 위한 제도는 탄탄해지고 있지만 정작 의료진의 보호 장치는 답보상태"라고 전했다.


사람의 생명을 담당하는 의료인들은 자신들의 의료 환경이 안전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는 의료진 뿐 아니라 다른 환자에 대한 안전과 권리로도 이어진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I’m a doctor with human rights(나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가진 의사다)라는 전공의 권리 찾기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도 블랙컨슈머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의료진의 권리 찾기가 다급한 실정이다.


조영탁 법제이사는 “안전한 곳에서 의료인이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라도 의료인 폭행방지법은 하루 빨리 법이 통과 돼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