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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생존을 위한 대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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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집에 있는 조그만 텃밭과 잔디를 정리하다보면, 풀과의 전쟁으로 한해가 저문다. 내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 아주머니들과 얘기하다보면 “‘머리에 수건 쓴X, 지나갔나?’ 하고 풀 뽑은 자리를 돌아보면, 다시 풀들이 머리를 내민다”며 풀 뽑기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보이는 것만 뜯어 버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자라고, 위에 있는 넝쿨만 제거하다 보면 키우고 있는 꽃들이 같이 뽑히는 우를 범한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간과 열정이 더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뿌리 채 뽑아야한다는 것을 알아채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하찮은 풀들도 살아남기 위한 자기만의 생존 법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는 비슷한 잎이나 줄기 모양으로 키우고 있는 것과 혼동을 줌으로써 경험이 없으면 같이 뽑아 버리거나 그냥 같이 키우게 된다. 둘째로는 뿌리라도 살리려고, 줄기나 잎을 도마뱀 꼬리 자르고 도망가듯이 쉽게 부러뜨려 뿌리를 보호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넝쿨로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서 나만 죽을 수 없다고 걸고 넘어지는 것들도 있고, 또 어떤 것들은 땅속으로 뿌리를 넓게 퍼지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서 끝까지 추적하지 않으면 박멸시킬 수가 없는 것도 있다. 또 풀 자체에 독성이 있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날카로운 털을 가지고 상처를 일으켜, 접근부터 어렵게 만드는 것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목숨을 연장하려 애쓰고 있다.


이렇듯 살려고 애쓰는 풀을 뽑고 있다 보면, 우리 곁에서 동료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불법 네트워크 치과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착한 치과의사 모양을 하고, 요리조리 피하면서 꼬리 자르기나 하면서 선량한 대다수 치과의사들과 뒤엉켜 뿌리를 사방으로 번져가고 있는 좀비 같은 행태가 꼭 닮아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키우고 있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생하는 것들은 뿌리 채 뽑아야 하고, 남기고 키워야하는 것들은 다쳐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요즘 치과계를 바라보면, 어떤 때는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인가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협회가 생존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대처법은 미래 지향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주어진 환경에 살아 남기위해 위장하고, 엉켜 붙어 같이 못살게 하거나, 누가 나를 해칠까봐 독까지 품은 전문의 문제, 보톡스 전쟁, 보조인력 문제 등 잡초 같은 것들이 치과의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본다고 협회는 치과의사를 보호하고, 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원칙을 간과한다면 치과의사 존립 자체가 잡초들과 함께 뿌리 채 뽑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문의 문제만 하더라도 몇 번의 집행부를 거쳐 오면서 근본적인 것을 건드리기 보다 그때(임기)만 넘기면 된다는 임시 처방으로 삐져나온 풀들만 뽑아왔기에, 오늘에 이르러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하지 못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러한 생존을 위한 대원칙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한 집행부의 몫이 아니고 지속되고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차기 집행부 선거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준비하는 모든 분이 협회의 생존을 위한 대원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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