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5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단] 광대와 치과의사

URL복사

권 훈 논설위원

광대와 치과의사는 서로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18~19세기 무렵 발치하는 치과의사 옆에는 항상 광대가 있었다. 그의 역할은 환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오락(entertainment)을 제공하고, 환자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분산(distraction)시키고, 진료비를 수납받는 것이었다. 지금도 광대의 미션은 더욱 업그레이드돼 치과 곳곳에서 수행중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광대와 치과의사는 진료실안에 언제나 함께 붙어 지낸다. 이유는 원하든 원치 않든 광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광대를 직업적으로 정의하면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론 울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광대의 본질적인 속성은 치과의사에게 필수적이다. 치과에서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까?

 

개원한 치과의사는 하고 싶은 말은 꼭 참아야하고, 하기 싫은 말도 때론 해야 한다. 전자는 본인이 화났을 때, 후자는 타인이 힘들어 할 때 명약이다. 또한 치과에서 하고 싶은 진료만 할 수는 없지만 하기 싫은 진료는 피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경제적 자유의 의미에 담겨있다. 경제적 자유란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한다. 자유롭지 못하면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 주변에서 경제적 자유를 넘어 경제적 성공은 거두었지만 건강, 가족, 친구 중 하나를 잃어버린 이들이 자주 목격된다.

 

연예인 리쌍과 세입자간의 상가 임대에 관한 분쟁이 강 건너 불구경처럼 여겨지지 않았던 참에 리쌍이 부른 ‘광대’의 가사도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여 그 일부를 옮겨본다.

 

내가 웃고 있나요? (Think It’s smile) 모두 거짓이겠죠? (Think It’s smile)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Oh!) 슬픔이 젖어 있는데…(Don’t you worry)
내 이름은 광대 내 직업은 수많은 관객 그 앞에 웃음을 파는 일
슬퍼도 웃으며 내 모습을 감추는 게 철칙 오~ 이런 내 처질 손가락질 하며 날 모욕해도 더 크게 웃고 난 땀으로 목욕하고…

 

광대가 현재 연예인의 조상과 같은 직업이라면 치과의사의 선조는 누구일까? 역사적으로 tooth puller(drawer) or operator, dentator, barber surgeon, charlatan 등을 꼽는다. 이것은 오늘날 전문직 치과의사에게 숨기고 싶은 역사일 수도 있다. 치과 진료를 담당했던 직업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서 지금의 지위에 도달하게 된 덴탈 오딧세이의 참뜻까지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모든 직종에서 투철한 직업의식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광대는 웃음을 판매하고 치의는 웃음을 되찾아주는 직업인이다. 광대는 영어로 크라운(Clown)이고 치과의사의 베프도 크라운(Crown)이다. 환자가 크라운(Crown)을 거부해도 Frown하지 말고, 환자에게 크라운(Clown)처럼 느껴져 생긴 스트레스는 Blown해야지 말입니다.

 

말장난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매일매일 치과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말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광대와 치과의사가 듀엣으로 ‘썸’을 노래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부르지 않을까싶다. “요즘 따라 광대인 듯 광대 아닌 치의 같은 너(나) 치의인 듯 치의 아닌 광대 같은 나(너)…”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4분기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 상승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

2025년 4분기, S&P500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 부근에 서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정점과 경기 사이클 전환의 신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상승장이 어떤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금리 국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지금은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이뤄지며, 이때 자산시장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25년 9월 FOMC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의 버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형 경기 둔화 사이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형 금리 인하기라는 점이다.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