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5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

URL복사

권 훈 논설위원

제목에서 뭔가 비장하고 숙연하며 결연한 의지가 묻어 나온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슬로건이라 해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2017년 3월에 남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 헌신하는 우리의 대표가 선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혼돈의 치과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상념의 시간도 필요한 시점이다.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는 올 7월에 별세하신 이병태(1942-2016) 선생님이 1970~80년대에 쓰신 사설을 묶어 1996년 출판된 책 제목이다. 책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었지만 생전 처음해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복사 서비스를 통해 어렵사리 일부분을 복사본으로 얻었다. 목차만 봐도 선생님의 혜안에 감탄이 절로 나며 책 곳곳에 선생님께서 평소에 입버릇처럼 강조하셨던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인생은 유한하고 문장은 영원하다.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책 한 권을 출판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데 선생님은 후학을 위해 여러 저서를 남기셨다. 깍두기와 나(1977),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1996), 재미있는 치의학 역사 산책(2001), 나는 사람이 좋다(2015).  본인의 책이 “칠흑 같은 밤하늘을 가르는 별똥별 하나만큼이라도 눈과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는 선생님의 작은 소망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선생님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시고 고향으로 돌아간 별똥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선생님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계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필자는 약 4년 동안 30여 편의 칼럼에서 치과의사학과 관련된 인물과 책장에서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이번 칼럼의 주인공인 이병태 선생님과는 직접적인 만남도 여러 번 있었다. 몇 번인가 손꼽아보니 열 번도 채 안 된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이다.


“선생님 아직도 여쭐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아쉽고 그립습니다”


처음 만남은 2013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치과의사학 교과과정 워크숍이었다. ‘치과의사학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이라는 연제로 강의를 한 필자에게 칭찬과 격려를 듬뿍 주면서 마치 아들 대하듯 했다. 그리고 이 말씀도 자주 내게 했다. “권 원장, 건강 챙겨서 꼭 오래 사시게” 그땐 이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피부로 절감한다. 아마도 나에게 치과의사학을 위한 벽돌을 오랫동안 한 장 한 장 쌓아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생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병태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과 대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2014년 겨울 학술대회를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선생님은 충남 아산의 ‘아’가 ‘어금니 아’라고 내게 알려주시면서 찾아보면 더 많은 지명에 ‘치아’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덕택으로 치의신보 칼럼에 ‘치아따라 삼천리’(2015년 3월 10일)를 게재할 수 있었다.


“선생님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치과의사학이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이병태 선생님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치과계 역사에 40년 동안 버팀목 다리가 되어주셨다. 그 다리가 끊어진지 백일도 지나지 않았다. 잊혀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분의 존재감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뿐이고 이번 논단은 故 이병태 선생님을 추모하는 칼럼이 되었으면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4분기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 상승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

2025년 4분기, S&P500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 부근에 서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정점과 경기 사이클 전환의 신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상승장이 어떤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금리 국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지금은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이뤄지며, 이때 자산시장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25년 9월 FOMC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의 버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형 경기 둔화 사이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형 금리 인하기라는 점이다.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