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토)

  • 맑음동두천 -12.5℃
  • 구름조금강릉 -4.6℃
  • 맑음서울 -9.3℃
  • 맑음대전 -9.6℃
  • 구름많음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4.1℃
  • 구름많음광주 -4.6℃
  • 구름많음부산 -1.8℃
  • 흐림고창 -7.3℃
  • 구름많음제주 3.1℃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12.5℃
  • 흐림금산 -11.9℃
  • 구름많음강진군 -2.7℃
  • 구름많음경주시 -5.8℃
  • 흐림거제 -1.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감투가 온 날

URL복사

박용호 논설위원

지난 겨울, 고등학교 동기회장이 긴히 의논할 일이 있다고 치과로 연락을 해왔다. 전화로는 안 되고 굳이 점심때 찾아오겠단다. 대학 부총장으로 바쁜 그가 전 동기회장(그도 신협 이사장으로 분주하다)과 대동했다. 요지인즉 우리 기수가 고교 총동문회장을 맡을 차례인데, 필자가 적임자라는 것이다. 사실 수입차 사장과 중견기업 사장 동기 두 사람이 물망에 올랐는데 그들이 고사하니 필자에게 밀려온 것이었다.


뜻밖이었다. ‘아, 감투가 이렇게도 흘러 오는구나!’ 총동문회장은 능력·재력·체력·시간이 필요한 큰 자리다. 유력한 관직이나 사업가 선배들이 역임했던 막중한 직책이다. “나를 생각해준 것은 영광이지만 못하겠다. 새벽골프도 끊었고 술도 못한다.” “그건 본질이 아니잖아~” 옹립위원회를 만들어 돈 낼 사람, 술 대신 먹을 사람 내세울테니 걱정 말란다. 그래도 그게 어디 그런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내 말에 그들은 삼일만 더 생각해 보라며 돌아갔다.


그 즈음 박 대통령 기소로 전국이 시끄러웠고 촛불·태극기 시위로 떠들썩했다. 감투비리를 둘러싼 초유의 사태였다. 권력이 부적절한 사람에게 가고 잘못 사용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생생히 보여줬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함량미달 후보자를 포함해 15명이 출마했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자기용량을 초과하는 분도 보인다.


치과계도 협회장 선거로 요란했다. 그러나 치과계는 정말 우수한 인재 세 명의 용쟁호투였다. 이상훈 후보는 시민운동 식으로 자가발전해 밑바닥부터 올라온 점이 돋보이고,  박영섭 후보는 지방치대 출신으로 역량을 축적한 점이 대단했다. 의지가 축적되면 목적을 이룰 것이다. 김철수 후보는 협회장 연봉을 반납하면서까지 당선됐는데, 이는 재물이 있고 없고를 떠나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용기다. 그는 당선 후 첫 일정에서 추락한 치과계의 자존심과 위상을 되돌리겠다고 했는데, 명예를 중시하는 그의 평소 소신답다. 다만 꽃가마·비단길은 잠시이고 가시밭길의 고행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분에 넘치는 총동문회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마지막 공헌기회라는 생각과 감당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고민했다. 그리고 맹자의 ‘항산항심론(恒産恒心論)’을 떠올렸다.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백성이 먼저 항산, 즉 생업에 종사하는 것이 보장돼야 하고 경제적 기반이 안정돼야 한다고 했다. 항산으로 백성들의 의식주가 넉넉해지면 그들은 저절로 예의범절을 지키고 ‘변하지 않는 도덕심(항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 단계 더 나가서 선비는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삼사십대에는 환갑을 넘으면 항산도 되고 항심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 고교동창들은 치과의사에 대한 선입견으로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고 무슨 걱정이냐고 하지만 품위유지가 쉽지 않다. 유심일체조라지만 그게 잘 안 된다. 고위 직분일수록 그런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인사가 하여야 한다. 20여년 만에 대학 때 친했지만 그동안 소원했던 동기를 만나 저녁을 했다. 요새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으니 고교 총동창회장도 맡고 사회 친구들과 골프도 한단다. ‘아, 그래도 여력이 있구나…’


그 감투는 결국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좋은 회계사 동기에게 돌아갔다. 감사하고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문자가 왔다. 그리할 생각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