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새 집행부를 맞으며 지나가는 먼지처럼

URL복사

최근 한 동굴 탐사 모험 영화의 대사에서 주인공은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오는 순간 동료들에게 냉정한 이야기를 한다. 그 대원들 전체가 죽는다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큰일이겠지만 자연 앞에서는 작은 먼지가 잠깐 지나가는 것 정도라고 담담한 태도로 말한다.

 

인간의 존재는 실상 푸념에 가까울 정도로 보잘것없다는 것이고 신(神)도 개입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인간의 표적이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몹시 미미한 흔적일 뿐이라는 고백이다. 결국 짧고 긴 시간을 흐르며 지나는 먼지 같은 일상(日常)이 실상 인간 존재인 것이다.

 

설령 세상에 드러나 주목을 받아도 무수한 유전자의 하나 정도로 유구한 흐름 속에 셀 수 없는 기억을 뒤로하고 떠돌이 생을 마치고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먼지가 되어’라는 곡이 있다. 요절한 김광석이 불러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가사 내용 이상으로 그 노래를 부르는 여러 가수는 제목에 심취되었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뒤집어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존재에 대해 먼지 같은 의미를 떼어내지 못하고 사는 것이고 끝내 먼지가 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거대한 쓰나미에 맥없이 밀려가는 문명의 이기들을 보았다. 엄청난 해일 앞에 소위 거대한 것들조차 힘없이 사라지는 탓에 사람들의 존재는 그 문명 속에서도 너무 작아 차마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한 그 수많은 실종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찾아낼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지구별에 잠시 사는 인간들이 주인 아닌 주인 행세를 지나치게 했다는 자책 역시 방사능으로 얼룩진 기술 대국 일본의 실상을 보며 절실히 깨닫게 된다.

 

신(神)의 존재 앞에 인간이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지구에서 다시 그보다 작은 먼지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의 실체를 재난을 겪으며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주인도 아니고 소유자도 아니기에 이 땅에 끊임없는 참사들을 경험하며 집착이라는 망령을 들어내야 한다.

 

거리의 휘황찬란한 눈요기를 위해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고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까지 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고 무시무시한 마력을 자랑하는 럭셔리 자동차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지각을 뚫어 더 많은 원유를 채취해야 한다. 꿈처럼 지나는 한밤의 여흥을 위해 그리고 같은 거리를 그렇게 큰 배기량으로 가기 위해 먼지 같은 인간은 마성(魔性)의 우월감을 드러낼 뿐이다.


미국 출신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수아 벨(Joshua Bell)은 4년 전 어느 아침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허름한 옷으로 수백만 달러짜리 악기를 들고 연주했다고 한다.

 

45분 동안 그 앞으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잠시라도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고작 7명뿐이었고 당시 1분에 1,000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그가 그 연주로 모은 돈은 27명으로부터 겨우 32달러였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의도된 실험이었지만 그가 과연 무대가 아닌 곳에서 음악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앞으로 우리는 맹목적으로 추구해온 가치들에 대해 재정립을 해야 한다. 문명의 이기 이면에서 폭발하는 위기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부 총회가 있었고 새로운 회장단 선출이 마무리되었다. 지난 3년 동안 최남섭 집행부와 함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임원들 그리고 다시 후임을 채우는 새 임원들 모두 3년이 마치 먼지처럼 지나더라도 인생의 바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