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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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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진 못했지만,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획득했다. 이제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이 넘어갔다.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던 후보자와 그들을 도와 끝까지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작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주의 실천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최대과제는 국론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안보, 경제 위기의 원인도 결국은 국론분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빨리 인선을 마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들어가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과반의석에 미달하는 소수당 집권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인선할 때는 협치와 연정, 그리고 대통합의 자세로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공약했듯이, 청와대를 벗어나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일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제도적·공간적으로 막혀있어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청와대가 새 시대를 맞아 장벽을 과감히 허물고 국정 토론의 마당이 되길 바란다. 청와대의 구조를 바꾸고, 기자들과의 만남도 자주 갖고, 민심을 수시로 살피는 ‘소통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박근혜 前 대통령의 수첩인사에서 보듯이 소통 부재는 오해와 반목, 그리고 부정부패로 연결돼 결국 탄핵으로 마무리됐음을 직시해야 한다. 군림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국민과 소통하고, 토론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국민은 원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을 지켜내면서, 통일을 향해서 나아가고, 경제발전과 복지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있는 심각한 사회갈등을 잘 융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토대인 진보세력은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나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이 청사진을 국민이 공감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부디 촛불시위의 민심을 올바르게 해석해주길 바란다.


또한, 복지·분배·평등만을 강조하다가 디폴트 선언을 자초한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여러 나라와 그리스를 잊어서는 안 된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조차도 불과 몇 년 만에 국가 부도를 초래하는 위기를 겪는데, 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은 순식간에 빈민국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직 우리는 성장에 대한 실천적 계획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지금 이 시점에서 외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사드 배치로 인한 주변 강대국들의 이권다툼은 대한민국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흘러간다. 마키아벨리가 그랬듯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 이념과 이상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어찌해야 하는지 적자생존의 혜안을 가져야 한다. 지금 당장보다는 조금 더 먼 미래를 그릴 수 있길 바란다.


다음은 교육이다. 인적 자원이 유일한 무기인 대한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심각한 상황이 우리가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다. 양질의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획일화된 교육체제 속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만한 인재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교육의 방향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다만 교육은 백년지대계임을 꼭 명심해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날을 내다보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가 진정 빛을 발하려면, 기득권과의 전쟁보다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해법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극보수와 극진보는 한발씩 양보하고, 진보와 보수가 중도에서 만날 수 있는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도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극단적인 시위와 투쟁은 반드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진실을 찾는 모든 노력이 보호받고 박수받는 나라, 정당한 노력으로 부자가 될 수 있고,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존경할 수 있는 나라, 양보와 배려, 기부와 후원이 따뜻하게 음지를 비출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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