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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최저임금 역습과 무인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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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그늘집이 사라지고 있다. 예쁘게 잘 만들어 놓고, 서빙하는 직원이 한 두 명 있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늘집을 이용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날 들어가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 오아시스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가까운 친구들과 라운딩할 때면 선술집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곳이다. 골프장 측의 얘기로는 수입보다는 인건비 등 유지비 때문에 적자를 감당할 수가 없어 그늘집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쉽지만 그늘집은 추억만 남기고 사라지고 있다.

2018년의 화두는 단연 인건비 상승, 즉 최저임금의 역습이다. 일자리가 없어지고, 생활물가마저 들썩인다. 인건비의 부담으로 일부 마트나 영세사업자들은 직원 감축을 큰 줄기로,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하나둘 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최저임금의 역습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무인화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인정 때문에 머뭇거렸던 인건비 줄이기가 최저임금 급상승이라는 부메랑이 된 것은 아닐까?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얼마 전 일본에서 보았던 키오스크가 생각났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점원 대신 손님이 직접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음식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나 중심가의 일부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무인화 시스템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른 인건비 하락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최저임금의 상승이나 보장, 규제가 타당할 수 있다. 오히려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생계가 막막한 가정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현 정부가 이 같은 사태를 예측하고 최저임금 16.7%를 올려 시급 7,530원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후야 어찌 됐든 4차 산업혁명은 계속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가고 있다.

미래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당수의 직업이 자동화되고, 많은 직장이 사라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직업군들의 급격한 변화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지난해 3월 “2030년대 초까지 영국 내 전체 직업의 30%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미래전망을 내놔 화제가 됐었다.

인공지능 자동화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종으로는 변호사, 회계사, 기자 등이 있는데 일정한 업무 진행이 있는 경우에는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운전기사, 공장근로자 등 일상적·반복적이며 예측이 가능한 작업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프레이와 오스본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치과의사, 영양사, 헬스트레이너, 초등교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소방관 등은 인간의 독창성과 직관, 감정지능 등이 요구되거나, 손을 직접 사용하고, 얼굴을 보며 진행하는 업무이자, 육체노동 같은 인간 고유의 특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니 치과의사인 것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미래의 치과 역시 가늠하기는 힘들다. ‘진료스탭이나 직원들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은 구인난이 심각한 요즘 동네치과 원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일이다. 미래의 치과계, 10년 후의 동네치과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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