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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감염방지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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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한 행복이 되겠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 사태와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의 신생아 집단감염 사건은 간호 인력난과 열악한 근무환경, 부실한 교육시스템 등 복합적인 문제가 근본적 원인이었다. 

감염예방에 대한 정답은 모두가 알고 있다. 완전 무균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균상태는 한계가 있다. 당연히 경제적 제약과 인력부족이다. 어느 누구도 감염방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정부나 보험공단은 강한 법적규제로 의료기관들을 감시할 뿐, 멸균·소독에 들어가는 경제적 비용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의 원가보전보다는 문케어에서 보듯이 의료계의 더 많은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노력하지만 현실적 벽에 부딪친다. 숙달된 인력과 소독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간호사들의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 문화의 근본원인은 고질적인 인력부족 때문이다. 환자를 돌보는 일에도 지친 간호사들이다. 개인 사생활의 희생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외이민을 준비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간호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국민들 역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서 의료기관을 찾지만, 그 비용을 지불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의료인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비용,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은 노동시간을 부정한다. 그리고 의료인의 윤리만 강요한다. 

모든 개원의는 이상과 현실인 완벽한 무균과 병원경영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현실성 있는 감염예방시스템이다. 감염예방은 무엇보다도 이것에 역점을 두고서 연구해야 한다. 이 감염방지 프로그램은 의료인들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고 정부도 국민도 외면하는 감염방지 비용과 인력 및 노력이 현실성 있게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최근 특정 매체를 통해 치과의 문제점에 대한 폭로성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파일을 멸균소독도 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회용 나이타이 파일을 재사용하고, 기타 일회용 기구(석션팁 글러브같은)를 소독도 하지 않은 채 재사용한다는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일들이 일부 치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나 교차감염(치과치료에서 사용되는 기구나 생활에서 사용되는 이쑤시개 수저 등으로 개인의 구강 내에서 병적인 세균이 염증발생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이동하여 감염을 일으키거나 타인에게 병적인 세균이 이동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 때문에 치과의사들 스스로 소독멸균에 대해선 세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과기구, 치주치석제거기, 수술용 칼, 수술용 버, 파일, 임플란트 등은 고위험 기구로 분류하여 철저하게 소독하도록 대한치과의사협회 감염관리자료실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간단하지 않다. 고비용 저효율 때문이다. 

매체에서도 지적했듯이 일회용 Ni-Ti 파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신경치료 수가가 현재 1만2,000원인데 치아 1개를 치료하려면 보통 한 개에 1만원이 넘는 파일을 세 개 이상 사용해야 한다. 원가를 따지면 세 번을 사용해야 재료비가 상쇄된다. 그리고 이제까지 재료수입업체들이 사용설명서에 제대로 명시하지 않아서 일회용이란 사실을 몰랐던 경우가 많았다. 이제라도 잘 살펴보고 일회용은 한 번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는 걸 숙지해야 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도 철저하게 소독해서 교차감염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재료원가 보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최소비용으로 최대 감염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 특히 감염방지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해서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치과를 만들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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