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피스 적용한 단 하나의 구강세정기
물 튀지 않는 진공방식, 누워서도 사용 가능…잇몸 케어 및 세정효과 탁월
치과의사가 만든 기업 닥터픽(대표 현기봉)이 신개념 진공 잇몸 케어 및 구강세정기 ‘Vacuum Oral Care’를 출시했다. 최근 국내 치과병의원 유통 파트너로 신흥을 선정하고, 지난달 열린 SIDEX 2018을 통해 공식 론칭했다. ‘Vacuum Oral Care’는 말 그대로 신개념 구강세정기다. 기존의 물분사식 구강세정기와는 달리 마우스피스 형태로 구성돼 있어 물이 전혀 튀거나 세지 않고, 강력한 진공과 유속에 따라 마우스피스 안의 솔이 움직이며 입속의 찌꺼기를 제거하고 잇몸을 마사지한다. ‘Vacuum Oral Care’의 세정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편집자주]
‘Vacuum Oral Care’는 보철을 전공한 치과의사이자 닥터픽의 대표인 현기봉 원장에 의해 탄생됐다. 보철을 전공하다보니 자연스레 의치를 많이 제작하게 됐고, 어르신들의 구강관리를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다 ‘Vacuum Oral Care’를 만들게 됐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중풍환자 등 구강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게 현기봉 대표의 설명이다.
제품 구성은 간단하다. 석션기 본체와 마우스피스,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해주는 튜브로 구성돼 있다. 단 하나의 조작버튼 만으로 제품을 구동할 수 있게 제작했으며, 충전식 포터블 형식으로 출시돼 방과 거실 등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도 병상에 누워 손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구강세정기와 달리 ‘Vacuum Oral Care’가 장소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물이 튀지 않기 때문이다. 마우스피스를 물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강력한 진공압이 마우스피스를 잇몸에 흡착시킨다. 여기에는 의치 제작에 사용되는 구강해부학이 적용됐다. 그 다음 진공압의 세기를 달리하면서 변칙적인 유속과 수압을 만들어내고, 마우스피스 내부에 나 있는 400여개의 돌기가 잇몸을 마사지하고,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떼어내게 된다.
음압 방식 적용, 치주염 꼼짝마!
이 모든 과정을 닥터픽은 ‘하이브리드 오랄 케어’라고 명명했다. △NPWT(음압을 이용한 조직치유) 개념 적용 △통증이 없는 강력한 진공 잇몸 마사지 △수압 마사지와 동시에 구강 세정 등 세 가지 컨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오랄 케어’다. 특히 음압을 이용한 조직 치유는 부황처럼 상처부위의 피를 빼내, 혈액순환을 돕고 상처를 치유하는 개념을 뜻한다. 실제로 출혈이 나타나는 치주염 등 치주질환에도 보조적 수단으로서 상당한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게 닥터픽 측의 설명이다.
특히 세척 후 배출된 세정액은 ‘Vacuum Oral Care’의 세정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된다. 강력한 진공과 수압으로 제거된 이물질이 자동으로 물을 따라 외부로 배출되는데, 이렇게 배출된 세정액에서는 고춧가루 등 입속의 이물질이 떠 있는 것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정 후 배출된 물을 정밀 검사한 결과에서 다량의 플라크와 박테리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논문은 ‘Vacuum Oral Care’의 세정효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감염 우려 ‘원천차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하나의 본체에 마우스피스만 달리해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의 특성상 잇몸 세균 등 감염을 우려할 수 있지만, ‘Vacuum Oral Care’는 원 웨이 서큘레이터 방식으로 깨끗한 물이 들어가는 방향과 세척 후 이물질이 함유된 오염된 물이 배출되는 관을 따로 두어 오염을 방지했다. 즉 깨끗한 물이 들어오는 튜브에는 깨끗한 물만이, 반대로 오염된 물이 배출되는 튜브에는 오염된 물만이 흐르게 했다. 또한 자동 세척기능도 탑재, 본체 내부의 관까지도 정밀 세척이 가능하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인터뷰] 닥터픽 현기봉 대표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단 1%라도 줄일 수 있다면…
Q. ‘Vacuum Oral Care’의 개발 배경은? 장애인, 중풍환자 등 신체적 제약으로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하지 못해 구강상태가 계속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현 시대에서 이러한 사소한 부분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서 ‘Vacuum Oral Care’의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때문에 최대한 손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병상에서 누워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Vacuum Oral Care’의 가치와 철학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국제 가전제품 박람회인 미국 CES Global Top 10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독일 IF Design Award’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Q. ‘Vacuum Oral Care’가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
Q.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치과의사로서 ‘Vacuum Oral Care’를 개발하게 된 동기처럼,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Vacuum Oral Care’로 하여금 적절한 구강관리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을 단 1%라도 줄이는 데 ‘Vacuum Oral Care’가 기여한다면 치과의사로의 사명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