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2.3℃
  • 맑음강릉 2.5℃
  • 구름많음서울 -1.1℃
  • 흐림대전 0.3℃
  • 구름많음대구 3.0℃
  • 구름많음울산 3.9℃
  • 광주 4.0℃
  • 구름조금부산 4.1℃
  • 흐림고창 3.5℃
  • 제주 7.7℃
  • 맑음강화 -1.3℃
  • 흐림보은 -0.3℃
  • 흐림금산 1.5℃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1℃
  • 구름많음거제 5.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범람하는 학술대회

URL복사

이승룡 논설위원

지난달 22~24일까지 치과계 최대 행사인 SIDEX 2018이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역대 최대 참가인원을 기록한 SIDEX이기에 대회 기간 및 종료 후에도 연일 싱글벙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만큼 관심사가 높고 치과계의 내놓으라하는 최고의 학술대회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SIDEX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고 수많은 부스가 참여하여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가 되었다. 서울지부의 학술대회가 주목되는 것은 치협이 내년에 개최하는 APDC(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와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치협과 서울지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MOU 체결이 바로 이런 부분을 말해준다. 

이번 SIDEX 2018 행사로 치과계로서는 많은 회원들의 참석과 흑자운영이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일부 치과기자재업체는 소위 자리 값이라고 일컬어지는 부스사용료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할인 및 할증행사를 펼치며 고객을 잡기 위한 몸부림을 볼 수 있었다.

SIDEX 2018보다 앞서 20일 전에 개최되었던 2018 KDX(한국국제치과기재전시회 및 학술대회) 행사를 찾아보았다. 치과재료 및 기자재업체 스스로가 학술대회 및 재료, 기자재판매를 목적으로 자동차 경품까지 걸고 개최한 대회는 SIDEX에서 요구하는 부스사용료에 제한을 받지 않고 몇몇 치과계 연자들을 섭외한 상태에서 그들만의 주관으로 행사를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경품을 미끼로 백화점에서 하는 방식인 구매 범위에 따라 경품 추첨권을 여러 장 주는 것으로 회원,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밖에 지방에서도 올해 12월에 개최될 경기도치과의사회 주관 학술대회인 GAMEX와 HODEX, YESDEX 등이 있다. 지부 활성화를 위한 학술대회이지만 주관한 단체에서는 치과재료 및 기자재 업체로부터 받은 부스 사용료에 대한 보은과 학술대회장 대관료 지출 등 흑자 운영을 위해 회원 동원에  노심초사하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그리고 협회에 인준을 받고 있는 분과학회는 의무적으로 연 2회 이상 학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몇몇 메이저 학회의 경우 대회장 임대나 부스 요청 및 회원 동원은 비교적 어렵지 않으나 대다수 분과학회는 학술대회 개최 시마다 회원 동원 및 부스 유치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상 회원들을 위한 것인지 학회 자체의 생존을 위한 학술대회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각종 세미나, 학술대회, 심포지엄, 학술집담회 등 주말이면 넘쳐나는 강연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나, 개인적으로 30~40대에는 주말마다 강연장을 찾아다녔던 일이 생각난다. 이렇게 많이 범람하는 학술대회가 회원들의 부족한 임상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길잡이 역할도 하고 최신의 재료나 정보를 알려주는 매개체이기는 하지만 일부 학회나 관련단체에서 준비하는 학술세미나를 보면, 특정기념일을 내세워 보여주기식의 세미나도 분명 존재하고, 회원 참여율이 떨어지는 강연도 있다. 하지만 한결같이 기사내용은 우호적이고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를 하고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범람하는 세미나에 꼭 듣고 싶은 강연만 참석하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일부 학술대회 주관단체가 회원들을 상대로 또는 보수교육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유명하고 인기 있는 연자를 내세워 실속을 챙기면서 알맹이 없는 학술대회가 되는지는 회원들이 눈을 크게 뜨고 구별할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