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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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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요즘 같은 최악의 불경기에 이 말을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먹고살기도 힘들어졌다. 많은 사람이 씀씀이를 줄이기보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무리수를 둔다. 그것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가격 할인이다.


무리한 마케팅이 경영악화를 불러와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비앤비시스템은 할부 기간 첫 해의 월 리스료 약 200만원 중 195만원을 대납하고 이용자인 치과의사는 5만원만 납부하는 방식(계약자는 치과의사)의 무리한 할부(리스)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구매한 1년 이내에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임상 적용이 어렵다는 구매자의 판단이 있으면 레이저 반납도 가능하고, 리스계약 해지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떠안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마케팅이 성공할 리는 만무하다. 비앤비시스템 측은 레이저 반납 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정상적인 프로모션이 불가능했고, 경영악화를 불러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


결국, 할부(리스)프로모션을 판매한 캐피탈사는 원 계약자인 치과의사들에게 월납입금을 받기 시작했고, 금전적 손실을 보기 시작한 치과의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비앤비시스템에 채권자로 등록한 치과의사 수만 무려 200여명에 달하고, 이 치과의사 중 일부는 비앤비시스템 측에 민형사상 소송을 별도로 진행할 정도로 격앙된 상태다.


비앤비시스템 건은 지부총회나 치협총회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심각성을 더했고, 치협은 레이저장비대응TF를 구성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주말 치협 레이저장비대응TF가 피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비앤비시스템 대표 등 관계자 다수가 참가했으며, 비앤비시스템의 인수의향을 밝힌 치과계 모 업체 대표도 함께했다. 이날 비앤비시스템 법률대리인 측은 매각공고에 입찰회사가 없어 파산 직전임을 토로하고, 파산이 될 경우 우려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치협 역시 비엔비시스템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는 한편, 회사가 존속해야 AS나 소모품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설득과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리한 프로모션은 개원가에서도 있었다. 많은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투명치과 사태가 바로 그렇다. 교정비용을 턱없이 낮은 비용으로 할인하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무리하게 환자를 유치했지만 정작 그 많은 환자를 치료할 치과의사는 부족했고 의료서비스의 질은 떨어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은 집단으로 소송을 냈고, ‘먹튀치과’라는 오명과 함께 해당치과 원장은 피해 환자 3,700여명의 선납 진료비 전액을 반환하라는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치과를 운영하는 것도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치과를 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판단이라면 쉽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안전투자로 오인할 수 있지만, 의료서비스 공급은 아무리 애를 써도 기계처럼 무한 재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치과의사 1인이 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적당한 선에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로부터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비앤비시스템의 과욕으로 많은 치과의사가 피해를 봐 괴로워하듯이 치과의사의 상식을 뛰어넘는 욕심은 많은 환자에게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 만약 지금도 덤핑 수준의 가격할인을 필수무기처럼 활용하고 있는 개원의가 있다면 이런 결과를 잘 성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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