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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언성 히어로(Unsung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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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인 논설위원

지난 1월 AFC Championship (U23)이 열렸다.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자칫 16강 진출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한국이 우승을 했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많은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결승전 경기를 보는데 유독 배번 20번 DJ WON이라는 선수가 눈에 자주 들어왔다.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의 흐름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승을 확정 짓고 난 후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례적으로 MVP를 받았다. 어려운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숨은 영웅이었다.


항상 어려운 시기에는 언성 히어로가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많은 영웅이 나오지만 화려한 행적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한 영웅들이 많다. COVID-19로 우리나라 전체가 위태하다. 이런 상황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언성 히어로즈의 덕분에 환란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추위가 한차례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매화의 개화소식이 들린다.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어야 향을 얻는다. 시대의 고난을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소리 없는 영웅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 본다.


3월에는 치과계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후보들은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몰입해 있다. 치과계의 문제는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는 터라 공약은 비슷비슷하다. 그러면 누가 더 추진력을 갖고 일을 수행해 나갈 것인지, 찬란한 명예와 찬사보다는 치과계의 여러 난제들을 차분히 풀어나갈지가 더 중요하리라 본다. 모두가 힘들게 이룬 업적을 자신이 이룬 것인 양 선전하는 후보도 있고, 표 계산만 하고 이 집단 저 집단을 편 가르고 합종연횡을 하는 후보도 있다. 치협회장 선거의 많은 문제점은 직선제의 도입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 이제 유권자들의 지혜로운 선택만 남아있다.


2020 AFC U23 Championship에서 김학범호가 가지고 있던 여러 어려움을 원두재라는 언성히어로에 의해 극복하고 우승의 결실을 이뤄냈다. 이처럼 치과계도 매번 등장하는 공약들, 즉 치과계의 최대 난제를 진정한 지도자가 선택되어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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