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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침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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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혁 논설위원

요즘은 무서운 계획들이 많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실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하지만 수 없이 떠도는 음모론과 종말론 같은 루머들에 희석되어 자세히 찾아내지 않으면 그 실체의 한 오라기도 잡아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쩌면 고급 정보들은 기밀로 덮여있고 저질의 가십거리들만 바이러스 마냥 떠돌며 사람들의 생각을 오염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런 하찮은 스토리들은 진실과는 전혀 다른 반대의 사고를 심어놓기 때문에 사람들을 정신적인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치명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엄청난 위기에 처해있으면서도 그것이 위기인 것을 전혀 모르는 세상이다. 금융위기는 이미 예정된 악순환의 고리를 따라 진행되고 있음에도 기회를 따라 반짝이는 주식의 작은 수익률에 투자자들은 도끼자루 썩은 줄을 잊고 힘차게 나무를 찍어댄다.

 

 결국 조만간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현실이 그 뚜껑이 벗겨지며 드러난다면 인류는 경악하겠지만 어차피 동물 농장이 되어버린 이 사회 구조에서는 이미 정해진 운명이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뿐이다. 침묵의 장기인 간(肝)의 묵언(默言)이 깨지는 날에 온 몸이 파국을 맞듯 드러나지 않고 웅크린 악어의 눈빛이 깨어날 즈음이면 실체가 자명해 질 것이라는 예견을 하게 된다.


우리는 고통이 사람을 키워낸다고 믿어왔고 사서 고생한다는 것도 때론 미덕으로 받아들였지만 요즘은 권력에 길들여지도록 고통이 남발되는 사회가 되었다. 편해지는 사회가 될수록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모든 일상이 하나의 파일이 되어 버리고 바늘구멍 하나 없이 치밀하게 구축되는 시스템은 필요한 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수는 집단 농장의 가축처럼 분류되었을 뿐이다.

 

세상에 사는 일은 이미 고통의 수준을 넘어서 고문의 수준으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주어졌고 생존을 위해 주어진 시간을 모두 밖에서 허비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서로는 이미 가족이 아닌 가족 관계인으로 남게 된 것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목표가 있어 그래도 성취가 가능했던 시절에는 그나마 기대할 미래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감수할 일들만이 남아있다. 게다가 점점 숨통을 조이는 이 자본주의의 엄청난 시스템은 그나마 그 밖에 상주하던 다양한 체제들을 말살하고 무서운 독재를 이뤄 냈다. 오직 통합의 슬로건으로 모든 정책이 집중되어 왔고 자칫 모든 인류의 노예화라는 종말도 어쩌면 현실로 바로 우리 문 앞에 서 있다.


요즘 우리 협회는 오직 하나의 목적으로 전쟁 중인 것처럼 비장하고 결의에 차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결과 많은 회원들의 숨통을 트는 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전쟁은 비단 협회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치과 개원의들은 개원의대로 공직에 있건 개원을 준비 중이건 모두 이 엄청난 비(非)호감의 사회 시선을 무릅쓰고 각자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90퍼센트는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지만 이들은 망할 것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단지 10퍼센트의 가능성에 모험을 한다는 것이다. 치과계뿐만 아니라 일부 소수를 제외한 모든 국민들도 역시 힘겨운 생존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스스로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도 수장도 없다.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대부분 전장에서 희생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그나마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가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큰 이슈만으로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개원의로서 협회를 도와야 하지만 협회 역시 혼자만 힘든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협회 역시 모든 회원들이 각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상호 공존이 되는 것이다. 회원들은 협회의 사병(私兵)이 아니라 협회의 주인이라는 사실 역시 서로의 깊은 소통을 위해 필요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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