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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품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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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품격(Dignity)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다. 이시형 박사는 ‘품격’이란 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글을 남겼다. 대한민국은 지난 수십 년간 기적 같은 경제발전을 이뤘다. 그래서 많은 개발도상국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숨 쉴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더 높이 올라가려했다. 정상에 가까웠지만, 격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룬 성장에 대하여 우린 당연히 자부심을 가지고, 또한 그 자긍심으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데 더 많은 정열을 바칠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단계의 갈림길, 그건 중산층의 품격에 달려있다고 서술했다.


2010년 말, 옥스포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Squeezed Middle(쪼그라든 중산층)’을 선정했다. 전 세계 경제는 작년 한해 유럽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양분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의 중산층은 몰락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중산층의  위기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극심한 갈등을 초래하고, 극단적인 분쟁과 전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위기가 사회의 위기로 넘어갈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정신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009년 영국신경제학재단은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는데, 1위는 1인당 GNP 6,500달러밖에 되지 않는 코스타리카가 차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200달러의 가난한 나라 부탄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미국은 114위였다. 이제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밥을 굶어서가 아니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빈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일 것이다.

 

경제성장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초고속발전이었기에, 그것은 그만큼 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켰다. 동방예의지국으로 칭송받았던 과거는 어디가고, 급속도로 붕괴되어 가는 예절 및 도덕적 규범. 이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었던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타락한 자본주의의 폐단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 돈으로 새로운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그것의 고착화를 위해서 모든 돈들이 움직인다. 권력도 명예도 자존감도 모두가 돈으로 계산되는 이 비참한 현실!


다양성이 사라져버리고, 모두가 일렬로 줄을 선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래서 모두가 가진 자가 되기 위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뛴다. 도파민적 가치관(이시형 박사의 표현)은 더 큰 성공, 더 큰 자극, 더 큰 욕심을 위해서 끝없이 ‘더’를 추구한다. 욕심 앞엔 염치도 체면도 없다. 절제가 되지 않아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부정도 서슴지 않는 천박한 인간이 되기 쉽다. 개인도 나라도 끝없는 욕심으로 결국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중산층이 되어서, 황금만능주의의 방패막이가 되자. 중산층이란 개념적인 말에는 특별한 기준이 없다. 내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면 중산층이 되는 것이다. 최상의 가치를 돈이 아닌 삶의 질로 옮겨보자.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다 포용하고 배려할 줄 알고, 정직하고, 믿음을 실천하고, 끝없이 배운다.

 

 그리고 내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에 따르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그리고 내가 꿈꾸어 왔던 것을 이루고자 노력한다. 또한 받은 만큼 사회에 기부한다. 봉사한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삶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기꺼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다. 삶이 다양하듯이 품격에도 다양성이 있다.

 

이 사회가 요구하는 치과의사의 품격,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치과의사로서의 품격을 찾아야 한다. 우리 치과의사들 스스로가 중산층이 되어서 다양한 삶에 기초를 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주최자가 되어야 한다. 경제성장이나 돈이 더 이상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의식과 가치관을 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을, 사회적 갈등과 대립에서 다양성과 화합을 가지는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올려놓는 데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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