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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인플레이션 헤징을 위한 자산배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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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②

코로나 이후 우리는 절체절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금본위제도 하에서 해당국 화폐 소유자가 해당국 정부에 화폐를 제시하며 금과의 교환을 요구했을 때, 해당국 정부가 화폐와의 교환으로 금을 제공하는 것) 정지로 시작된 달러 기축통화 신용화폐 시스템 이후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총통화량이 전년대비 10~20%씩 증가하는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인데, 달러 기축통화 신용화폐가 시작된 후 지난 50년간 이런 적은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금융위기 전에는 그래도 GDP 성장률과 통화량 증가율이 엇비슷하게 상승했었다. 금융위기 이후로는 통화량 증가율이 GDP 성장률보다 2~3% 높아 조금씩 문제가 누적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위기로 인해 고삐가 완전히 풀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숨길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지금은 명목화폐의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이 심해 근로소득으로는 도저히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인플레이션 헤징(hedging, 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행위)을 위한 투자를 꼭 해야 한다.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나기도 하고 장기적인 투자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20년 3월부터 역대급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투자 결과를 보면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5%(2019년 수익률-1.22%)에 불과하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본전인 셈이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연평균 손실을 기록한 사람이 40%이고, 1,000만원 이하의 수익금을 거둔 투자자가 50%, 1,000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거둔 투자자는 10%밖에 되지 않는다. 2,000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거둔 투자자는 5%다. 2020년 3월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2020년 말에 2배로 오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2019년까지 대한민국의 M2 통화량은 연평균 5~7% 증가했기 때문에 투자로 7%의 연간 수익률을 거두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헤징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M2 통화량 증가율이 10%에 육박하기 때문에 투자로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야 본전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해서 손실이 난다면 상대적인 손해가 너무 크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금융업계의 전문가들은 여윳돈으로 하는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우량한 자산을 여윳돈으로 매입해서 장기투자하면 쉽사리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우량한 자산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자산의 가치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모든 자산은 변동성이 있는데, 특히 금융자산의 변동성은 부동산보다 크다. 그래서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량한 자산에 투자해도 투자와 매매 전략이 부재하면 조급한 심리에 휩쓸려 단기간 매매를 반복해서 손해가 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표주식인 삼성전자 보통주는 2020년 3월경 4만5,000원에서 2021년 1월 9만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두 배가 오르는 와중에도 수익을 거의 못 내거나 심지어 손해가 나기도 한 투자자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주가가 높을 때는 적게 사고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이 사서 평균단가가 낮아지는 효과) 효과가 있어서 일정 기간 장기투자를 했을 경우 수익을 내기가 쉬워진다.

 

투자전략은 투자할 자산을 매입하고 매도해 청산하는 투자의 논리를 말한다.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매수할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매도할 때도 동일한 논리에 의해 매매가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A라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믿고 매수했는데 A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더 떨어질 거 같은 심리에 쫓기는 듯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전략의 부재로 인한 뇌동매매의 결과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투자자 각자가 자신과 맞는 투자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앞으로 주로 소개할 투자 방법은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투자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부업으로 패시브하게 투자할 때 가장 이상적인 투자방식 중 하나가 ‘자산배분’이다. 적금하듯이 안정적으로 목돈을 불리면서 매년 10% 전후의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큰 변동성 없이 얻을 수 있고, 패시브 투자가 가능해서 일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여러 자산군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자산의 비중을 잘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지난 2020년 3월 위기 같은 급박한 시장 환경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수익을 내면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미리 정해진 날짜에만 기계적으로 시장가로 매매하기 때문에 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심리적 동요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포트폴리오 내의 종목별로 손실이 거의 나지 않고 대부분 종목이 수익이 난 채로 편안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직장인이 부업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고 투자하기 좋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가장 중요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B.L.A.S.H’ = ‘Buy Low And Sell High’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다양한 자산군(주식, 채권, 현금, 금, 원자재 등)을 자신의 정해진 투자 전략대로 비중을 나눠 배분한다. 그리고 일정 주기에 맞춰서 오르고 떨어진 자산들을 계획된 비중에 맞추어 리밸런싱(rebalancing)하게 된다.

 

리밸런싱할 때 그 사이 가격이 오른 자산은 팔고 가격이 하락한 자산은 더 사게 되면서 자동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게” 된다. 마켓타이밍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하는 리밸런싱에서 ‘B.L.A.S.H’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리밸런싱 매매에서 생긴 수익이 누적돼 자산 배분의 베타 투자수익이 나오게 된다.

 

자산배분 투자의 역사는 꽤 깊은 편이다. 길게는 유대인의 금융교육에서도 발견되고 최근에는 세계 최고 헤지펀드 ‘Bridgewater’의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소개한 ‘All Weather Portfolio’가 개인 자산배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연기금들도 모두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 자산배분 투자에 관련된 기본적인 스터디를 연재하면서 관련 내용들을 하나씩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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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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